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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음악적 일탈' 꿈꾸며 만들었다

러시아 2008. 10. 24. 09:55

 



 3연작 프로젝트 중 첫번째 앨범 '신승훈'

프로젝트 의미- 능선서 잠시 휴식중… 또 다른 시작이죠

이번엔 대중성- 대중과 너무 멀어졌다는 느낌

앞으로의 계획- 내년 日서 통기타 치며 소규모 투어 계획

그는 자신의 묘비에 '노래를 할 줄 알았던 이'라고 새겨지기를 바란다. 그는 노래를 노래답게 만들고, 노래를 노래답게 부르고 싶어한다. 그는 그 꿈을 갖고 지난 19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세상 사람은 그를 '발라드 황제' 신승훈이라고 부른다. 그는 애초 '황제'라는 명칭에는 관심도 없었다. '노래를 할 줄 알고' 싶어했을 뿐이다. 그의 노래가 담긴 1집부터 8집 앨범까지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10집 앨범까지 합한다면 1,500만장 이상 판매됐다. 전인미답의 기록이다. 하지만 그의 고민은 언제나 '노래'다.

신승훈에게 이번 삼연작 프로젝트 앨범 <3 웨이브즈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는 노래 인생을 되돌아보는 전환점이자 또 다른 정상을 오르기 위한 베이스 캠프다. "(조)용필 형도 있는데…"라는 적당한 농으로 자신의 위치가 '정상'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능선에서 잠시 쉬면서 사람들한테 이러 오라고 손짓을 하는 거죠"라며 또 다른 시작을 예고했다.

그가 뽑은 카드는 '대중성'이다. 그의 표현대로 '전설 속의 그 누군가'가 아닌 '나보다 조금 높은 곳'에 있는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19년을 기약하는 그와의 문답을 정리했다.

▲동방신기 같은 어린 가수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그들의 호칭은 뭔가.

=(정색하며) 당연히 '형'이라고 하죠. 동방신기 녀석들은 데뷔 때부터 그랬어요. 미용실 동기거든요.(웃음) 월초에 있었던 '아시아송페스티벌' 같은 경우는 좀 놀라긴 했어요. 중간이 없더라고요. 동방신기 소녀시대 SS501 다음에 바로 저였어요.

▲이번 활동은 대중에게도 한결 친숙해진 느낌이다.

=대중과 너무 멀어졌다는 생각에 겁이 났어요. 제가 어느 날 TV에 나오면 '쟤가 왜 나오지' 이런 분위기인 거죠. 8년 정도는 공연만 하다 보니까 기존 팬들하고는 유대감이 깊어졌지만 일반인들과는 멀어진 것 같았어요. 그동안 너무 멀리 온 게 아닌가 싶어요. 앞만 보고 산을 오르다가 능선에서 뒤를 돌아보고 사람들한테 같이 가자고 하는 게 맞겠지요.

▲데뷔 후 처음으로 미니앨범을 냈다.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시대가 변했어요. MP3나 컴퓨터로 음악 듣잖아요. 자기가 듣고 싶은 여러 가수의 음악을 짜집기해서 듣는 옴니버스 시대가 된 거죠. 제가 예전처럼 10곡을 앨범에 담으면 그 '자식'같은 노래를 책임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6곡만 담았어요. 이 노래들만큼은 제가 책임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3연작으로 나올 이번 프로젝트는 그런 의미에서 새롭다.

=정규 앨범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냈죠. 일탈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앨범 표지를 보면 세가닥으로 꼬이는 모양이 나와요. 딱 그거라고 생각하면 돼요. '일렉트로니카를 신승훈이 하니까 이렇구나' '오아시스나 블러가 하는 음악인데 신승훈하고도 어울리네' 같은 반응이 나왔으면 해요. 세가지 모두 꽉 찼을 때를 봐줬으면 좋겠어요.

▲가을철인데도 인기를 얻는 발라드가 없다. 외롭지 않나.

=한국은 원래 장르에 따라서 쏠림이 심해요. 1990년대 말에는 하우스가 그랬고 2000년대 들어서는 테크노가 인기였지요. 시대의 흐름이 아닌가 싶어요. 근데 이게 잠시의 현상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