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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가수 낯선 “이효리 수혜는 행운이다”

러시아 2008. 10. 20. 15:57

 

낯선(25·본명 백명훈)은 '이효리 수혜자' 중 한명이다. 이효리 3집 '유고걸'의 고정 래퍼로 활동했던 그는 최근 솔로로 데뷔했다.

"운이 좋았어요. 이효리씨의 래퍼로 발탁된 것도 의외였죠. 생각 지도 못했는데, 이효리씨 옆에서 활동하며 많이 배웠습니다."

낯선과 이효리의 만남은 '유고걸' 작곡가 이트리브(E-TRIBE·본명 안명원)가 주선했다. 4년전부터 낯선을 알고지낸 작곡가 이트리브가 이효리에게 낯선의 목소리가 담긴 '유고걸' 데모곡을 건냈고, 이효리가 많은 래퍼 중에 낯선을 택했다.

"특이하고 신선했다네요. 사실 톱가수가 저처럼 무명의 래퍼는 데려다 쓰기가 쉽지않죠. 위험을 감수해야 했을텐데, 이효리씨에게 감사합니다."

양갈래 삐삐머리에 뱅글뱅글 돌아가는 선글래스, 180cm가 훌쩍 넘는 키로 줄무늬 양말을 신고 얼룩말처럼 무대를 껑충껑충 뛰어다닌 낯선은 보기힘든 독특한 컨셉트였다.'유고걸'의 도입부에 등장한 그는 이효리를 더 빛나게 했고, 노래의 '보는 즐거움'을 줬다.

"사실 첫 무대보고 아버지 어머니가 난리가 났었어요. 사내 자식이 방정맞게 그게 뭐냐고. 음악한다고 집 나와 지낸지 6-7년 됐는데, TV 속 아들 모습이 낯설었을 거에요. (웃음)"

낯선의 집안이력은 독특하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출신의 아버지와 포항공대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한 엘리트 형 사이에 낯선은 집에서도 '괴짜'로 통한다.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좀 받았었죠. 대학을 중퇴하고 음악을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한 때는 아버지가 절 아예 외면하기도 했어요. 지금도 아들 음악에 불만이 적지않은 아버지를 조금씩 설득해 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2001년부터 DJ.DOC 이하늘의 동생인 45rpm 멤버 이현배가 운영하는 대전의 힙합 클럽에서 언더그라운드 생활했다. 7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단 첫 앨범을 낸 것. 처음보는 사람에게 낯가림이 심한 그의 성격을 따 '낯선'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첫 싱글 '괜찮아'는 낯선의 남성적인 랩이 인상적이다. 4년 전부터 솔로 데뷔를 목표로 곡작업을 해뒀고, 최근 마스터링만 새로해 싱글을 만들었다. 수록곡 '에프터 파티(After Party)'는 낯선이 직접 작사·작곡했다.

"저에게도 매니저·코디·자동차가 있다니, 현실이 믿기지 않아요. 남자 인생에 3번의 큰 기회가 있다는데, 지금이 그 첫번째 행운인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