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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발음교정

러시아 2008. 11. 10. 14:36
발음교정
영어 단어 꼭 강세를 지켜라
  • 영어 단어는 강세와 억양을 잘 지켜야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다. 많이 듣고 따라하고 외국인과 접촉할 시간을 자주 가져 발음에 대한 평가와 교정을 받는 것이 좋다.
    한 학생에게서 미국 출장 중 겪은 ‘웃지 못할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맥주를 한잔 마시러 가서 종업원에게 bill(계산서)을 달라고 했지만 계속 beer(맥주)를 가져다 줘서 취할 때까지 마셔야 했다는 것이다. 매우 재미있는 상황이지만, 어법에 맞는 영어를 구사하고도 의사를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 이런 문제는 주로 ‘발음’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다수의 학생들이 말하기 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 오르지 않는 이유를 자신이 구사한 내용의 오류나 문법 실수 등이라고 생각할 뿐 ‘발음’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없다면 소용없다. ‘나는 어법에 맞는 영어 문장을 말하고 있으니 상대방이 이해하겠지…’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 첫 단계: 발음, 강세, 억양 훈련

    위에서 언급한 학생처럼 alphabet 자음 / 모음의 정확한 발음이 힘든 학생들은 각 자음 /모음 발음에 해당되는 입 모양과 혀의 위치를 기억하여 연습할 것을 권한다. 예를 들면, R 발음을 할 때에는 혀가 입천장에 닿지 않으며 구부러져 뒤쪽을 향하고, L 발음을 할 때에는 입천장에 혀를 대고 있으면 된다. 따라서 ‘beer’를 발음할 때는 혀가 한 번도 천장에 닿지 않으며 ‘bill’을 발음할 때는 끝나는 음에서 혀가 입천장에 위치한다.

    또한, ‘Z’라는 음도 우리나라 ‘ㅈ’과 비슷하다는 이미지가 강해 ‘J’와 많이 비교하는데 사실 ‘D’와 입 모양과 혀의 위치가 비슷한 음이다. ‘D’ 발음의 입 모양과 혀의 위치를 기억하고 ‘Z’의 음으로 바꿔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부분 우리나라 학생들은 한국말의 억양이 워낙 단조로워 영어를 구사할 때 올바른 억양이나 리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종종 잊는다. 하지만, 올바른 강세, 억양, 리듬이 없이는 영어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에 끊임없는 훈련이 필요하다.

    억양 교정의 첫 단계는 각 단어의 강세를 올바르게 아는 것이다. 객관식 시험에서 답을 맞히기 위해서 ‘컴퓨터 2음절 강세’라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말해보면서 그 단어를 말할 때 자연스럽게 올바른 강세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단어를 접할 때마다 올바른 강세로 소리 내어 반복 연습하면서 외우자.

    강세가 있으면 음높이를 높여서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길게 발음해야 한다. 잘 안 되면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손동작으로 올바른 강세를 구사해보자. 예를 들면 ‘computer’의 2음절에서 주먹을 폈다 다시 쥐면 자연스럽게 리듬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각 단어의 강세를 자연스레 구사할 수 있으면 억양은 간단히 교정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명사, 동사, 형용사 등의 의미어는 강하게 말하고, 관사, 전치사 등의 기능어는 약하게 말한다고 알고 있지만, 단어의 품사를 생각하며 말하기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한 가지 생각을 명심하며 영어를 구사하자. 채점자가 꼭 들어야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을 강하게 말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The advent of computers has made human lives better.”라는 문장에서는 computers, human, better와 같은 단어를 상대방이 들어야 나의 말을 이해할 수 있기에 그 단어의 강세 부분을 강하게, 그리고 길게 발음하면 된다.

    # 둘째 단계: 듣고 따라하기

    발음이 좋은 한 학생에게 외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자신이 “토종 한국인”이라고 말했다. 발음훈련을 어떻게 했냐고 물었더니 “저는 죽도록 shadowing(그림자처럼 듣고 따라 읽는 것)을 했어요”라고 대답했다.

    원어민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발음을 구사하는 학생들을 보면, 영어권 나라에서 살았던 경험 덕분인 학생들도 물론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완벽한 발음을 구사하는 학생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듣고 따라하는 연습이 생활화됐다는 것이다.

    영어 발음 훈련 방법은 ‘듣고 따라하기’밖에 없다. 다만 무엇을 듣고 따라 하느냐에 따라 훈련하는 모습이 조금씩 달라진다. 원어민을 만날 수 없다면 서점에서 구할 수 있는 영어 연설문 등을 들으면서 한 문장씩 끊고 따라해 보자. 이때 나의 발음을 녹음하는 것을 잊지 말자. 녹음 후에 원어민의 발음과 나의 발음을 비교하며 평가할 수 있다.

    # 셋째 단계: 평가와 교정

    많은 시간 꾸준히 공들여 훈련했다면 영어를 구사하는 외국인에게 의사가 잘 전달되는지 실험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판단하는 “영어 발음이 좋아요”는 원어민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 재학 중, 한국인 조교가 유창하게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수업 후에 몇몇 미국 친구들이 나에게 어떻게 수업내용을 다 이해했냐며 강의노트를 빌려달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한국말을 구사할 수 있는 나에게는 친근한 한국식 억양의 영어였던 것이다.

    이렇듯 한국말을 구사하는 사람에게 듣기 쉬운 영어 발음이 원어민에게도 듣기 쉬운 발음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외국에 나갔을 때, 원어민이 우리나라 사람보다 분명 발음이 안 좋은 것같이 느껴지는 외국인의 영어를 더 잘 이해하는 것을 종종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말을 구사하지 못하는 원어민에게 평가를 받고 의사전달이 명확히 되는지 확인하고 취약한 부분은 교정해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