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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신인 가수상’ 후보가 안보인다

러시아 2008. 10. 22. 09:57

 



올 가요계는 유례없는 톱스타들의 컴백 행진으로 신인가수들의 설자리가 그 어느 때보다 좁고 치열했다. 서태지를 시작으로 이효리 김건모 신승훈 엄정화 쿨 김현정 원투 등 이른바 ‘형님 가수’가 오랜만에 새 앨범을 들고 돌아왔고, 동방신기 빅뱅 원더걸스도 연일 신보를 내놓았다.

게다가 월드스타 비와 김종국 휘성 조성모 테이 등도 연말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어서 불황 속 가요계는 당분간 시끌벅적 요란스러울 전망이다.

올 연말 신인상 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이때문이다. 눈에 띄는 신인이 없었다기 보다는 신인들이 주목받기 그만큼 어려웠다.지난해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로 양분됐던 ‘신인상’의 향방은 올해는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인 남성 아이돌 그룹들의 반란


올해는 어느 때보다 아이돌 그룹의 활약이 돋보였다. 기존 아이돌 그룹 뿐 아니라 신인들이 가세하면서 아이돌 시장은 더욱 풍성해진 한 해였다고 평가할 만 하다.

신인 중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준 그룹은 10대 다섯 멤버로 이뤄진 샤이니(SHINee)다.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지가 담긴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와 ‘산소 같은 너’가 연속으로 히트하며 톱스타로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샤이니는 지난 4일 열린 2008 아시아송페스티벌에서 신인상과 여름 진행된 Mnet 20’s choice에서도 ‘뉴 스타’상을 수상하며 그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이들은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인상을 받는 것”이라고 당당히 밝힐 만큼 한 번의 기회밖에 없는 신인상을 타겠다는 의지가 누구보다 남다르다.

2PM의 역시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힌다. JYP사단으로 god 이후 박진영이 10년만에 선보이는 보이밴드라는 점에서 데뷔 이전부터 주목받아왔다. 데뷔곡 ‘10점 만점에 10점’은 톱스타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저력을 보여줬고, 최근에는 후속곡 활동에 나서 며 신인상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이 외에도 역시 JYP사단 출신의 2AM과 윤은혜와의 피처링으로 인기를 모은 ‘사랑해’의 주인공 마이티 마우스, 2008 아시아송페스티벌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다국적 그룹 유키스도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여성 파워 얕보지 마라, 우리가 있다

남성 아이돌 그룹의 활약에 비하면 여성 신인 그룹이나 솔로의 활약은 미비한 편이었다.하지만 여성 듀오 다비치는 올 초 가요계 혜성처럼 등장해 가요차트에서 두 차례나 정상에 올라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이효리 엄정화 쥬얼리 등 쟁쟁한 여가수들의 컴백에도 불구하고 ‘슬픈 다짐’과 ‘사랑과 전쟁’이 공중파 가요 프로에서 연이어 1위 올랐다.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R&B와 댄스를 넘나드는 다양한 무대 활동이 신인상 수상의 플러스 요인이다.

지난해 첫 싱글을 발표 후 올해 5월 첫 미니 앨범을 낸 손담비도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 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미쳤어’는 비 원더걸스 동방신기 에픽하이 등 쟁쟁한 톱스타 간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여러 여가수들이 새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했지만 두각을 나타낸 신인 여성 솔로가 부재했다는 점은 올해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