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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딱 이완이네!"

러시아 2008. 10. 28. 09:50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 이완

'소년 종두'로 영화계 눈도장 꽉!

리얼 액션 연기로 스펙트럼 넓혀

'의리빼면 시체' 실제랑 비슷해요

"소년 시절에는 비슷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주먹보다 말이 앞서지만요."

배우 이완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완은 데뷔 5년만에 첫 선을 보이는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배형준ㆍ제작 MK픽쳐스 라스칼엔터테인먼트)의 종두와 자신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종두는 6ㆍ25 이후 폐허가 된 서울에서 버림받은 소년으로, 비정한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고 믿는 인물이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다혈질이지만 의리가 있는 친구다.

#사랑 보다 의리

"영화는 처음이라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종두는 영화인들에게 이완이라는 배우를 처음 각인시키는 캐릭터잖아요. 시나리오가 탄탄해 제 첫 영화로 '딱'이라고 생각했죠."

이완은 전쟁통을 겪어보지 않았지만, 시나리오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려고 노력했다. 초등학교 시절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즐겨 봤고, 박물관에 가더라도 일제 침략기를 찾아 관람할 정도로 시대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완은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액션을 하느라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채찍을 들고 다니며 연습을 하다 목에 감긴 적도 있고, 청계천에서 각목을 들고 불 싸움을 하는 장면에서 난 흉터는 아직도 등에 남아 있다.

이완은 종두를 연기하며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묻자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종두가 명수라는 강한 아저씨에게 의지하거든요. '저 정도만 되어도 나와 가족이 굶지 않겠다'고 생각해 명수 아저씨를 우상으로 생각해요. 속을 터 놓고 자기 마음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요. 실제 저라면, 아마 명수와 말을 안 할 것 같아요. 왜냐고요? 저는 원래 속마음을 잘 말하지 않는 편이거든요."

어쩌면 말보다는 주먹으로 이야기하는 종두 역에 이완이 끌린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완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장면도 태호(송창의)와 의리를 보여주는 장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 싶어 막막한 마음으로 앉아 있는 종두에게 태호가 초콜릿을 먹여주는 장면이다. "달다"라는 말 뿐이지만, 서로 먹여주며 남자들 사이의 의리를 표현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단다.

이완은 "남자들의 의리가 중요하다고 믿어요. 아직까지는 사랑 보다는 의리를 중요시 하는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한류스타? 이제 시작일뿐

이완은 2004년 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데뷔해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 지난해 일본에서<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로 첫 영화를 한국에서보다 먼저 선을 보였을 정도다. 서툰 우리말로 쓴 편지에 감동을 받는다. 이완은 아직까지 한류스타라는 호칭에는 쑥스러워했다.

"드라마의 캐릭터 때문에 저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이완' 보다는 드라마 속의 성향을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아닐까요?"

이완은 <소년은 울지 않는다>를 11월6일 개봉시킨 뒤, <거위의 꿈>의 개봉을 준비할 예정이다. <거위의 꿈>은 저예산 영화로 내년 4월 전주영화제에 출품을 할 계획이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하고 싶던 작품이에요. 권투선수가 꿈인 고등학생 역이에요. 권투를배우는 재미도 있었고, 대본을 읽으며 평소의 제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공감했거든요. 앞으로 영화 관계자들이 시나리오를 읽을 때 '이건 딱 이완이네!'라고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