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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재 “누님들과 함께 하니 행복해죠”
러시아
2008. 10. 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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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세바퀴'가 출발할 때만 해도 젊은 신세대 스타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 지상파 예능프로그램들 사이에서 결혼 10년차를 훌쩍 넘긴 중년 스타들이 패널로 출연해 토크와 퀴즈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성공 여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던 상황. 하지만 박미선을 비롯해 임예진·양희은·이승신·이경실·조형기 등 중년 스타들은 실생활에 대한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였고, 이로인해 점점 예능프로그램에서 소외되가고 있는 중년들을 TV앞에 앉히는게 성공했다.
그렇다면 프로그램 출연자 중 유일한 미혼남으로, 첫방송부터 지금까지 마이크를 잡고 누님과 형님들을 이끌어온 이휘재의 소감은 어떨까. 그는 16일 경기도 일산 한 식당에서 열린 '일요일 일요일 밤(일밤)-세바퀴' 기자간담회에서 "누님·형님들과 함께 하니 재미있고 즐겁다"며 "가끔 방송을 하고 있는 건지, 수다를 떨고 있는 건지 착각이 들 때도 있다"고 행복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부작용은 있다. '세바퀴'가 결혼 10년차 주부 또는 남편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워낙 솔직하게 보여주기 때문일까. 아직 미혼남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대한 환상이 점점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스친소)와 '우리 결혼했어요'(우결) 등 러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MC를 맡으며 사랑의 메신저로 활동 중인 상황, 이에 대해 " '스친소'와 '우결'을 촬영하고 나면 결혼이 너무 하고 싶다가도, '세바퀴'만 찍고나면 생각이 바뀌게 된다. 일주일에 서너번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셈"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독신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그는 곧 "계속 '세바퀴'를 진행하면서 내성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막상 결혼하면 더 잘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있다"고 웃음을 띄웠다.
방송 5개월째 누님·형님들과 촬영으로 인해 수많은 에피소드도 겪었다. 방송 도중 휴대전화를 받는 분이 있는가 하면, 화장실이 급하다고 중간에 일어나서 나가시는 분, 은행 업무가 급하다고 말없이 사라지시는 분 등을 목격하는건 허다하다. 워낙 패널들의 입담이 강하다 보니 게스트들이 정작 꿀먹은 벙어리가 돼버리는 일도 있다.
이휘재가 꼽은 가장 제어하기 힘들지만 없어서는 인물로 바로 이경실. 그는 "이경실씨가 가장 제어하기 어려운 '폭주기관차'"라고 농담을 띄운 후 "그녀가 없으면 방송이 재미없을 정도"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가장 미안한 스타로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젊은 남녀 스타들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꼽았다. 그는 "솔직히 이곳만큼 게스트를 홀대하는 곳은 없을 것 같다. 다른 곳에서 대우받던 이들이라도 프로그램에 출연해 말 한마디 잘못하며 바로 내몰리게 된다"고 입담꾼들이 즐비한 '세바퀴'의 현실을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