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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박상원씨 “봉사활동 하며 찍은 사진들 전시회 수익금은 이웃 돕기”

러시아 2008. 10. 22. 09:43

 

 “나의 사진 작품은 혼잣소리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나에게 사진은 어쩌면 연기입니다.”

연기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했던가. 연극·영화·CF·MC의 영역을 넘나들며 '연예계의 팔색조'로 활동해온 탤런트 박상원(49·사진) 씨가 이번에는 개인 사진전을 연다. 그는 사진 이야기가 나오면 신중해진다.

“중학교 때 외국에 살던 작은 누나의 캐논 AE-1 카메라를 뺏다시피 얻어서 시작했던 사진 촬영이 어느덧 30년을 훌쩍 지났네요.”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그는 한때 사진학과 진학을 고려했을 정도로 사진에 대한 애착이 크다. 하지만 시작동기는 의외로 소박했다.

“사진기가 귀하던 시절 어렵사리 구한 카메라를 자랑하고 싶어 어디를 가든 어깨에 메고 다녔죠. 카메라를 메고만 다닐 수 있나요. 촬영하는 포즈도 잡아야 하고 그러다 보면 실제로 사진을 찍게 되죠. 돈도 못 벌던 제가 필름 사고 현상·인화하느라 더욱 궁하게 살았죠.”

그는 1979년 연극 데뷔작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공연하고 받은 출연료 10만원도 70~210mm 카메라 렌즈를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 카메라는 바뀌었지만 지금도 어디를 가나 끼고 다니기는 마찬가지다.

'박상원의 모놀로그'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을 위해 그는 봉사활동 등에 다니며 국내외에서 찍은 작품 가운데 45점을 추려 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캐나다·중국·이란과 영종도·제주도 등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전시회 수익금은 그가 관여하고 있는 월드비전·근육병재단·다일공동체에 기부한다. 그는 88년 근육병 재단과 인연을 맺고 기부와 봉사활동을 해왔다.

“인기는 대중에게 진 빚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에게서 사랑을 받은 저는 빚쟁이인 셈이지요. 그 빚을 갚을 궁리를 하다 기부와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연기자로서 많은 역할들은 대부분 제 실제 모습보다 좋은 역할이어서 팬들이 괜찮은 사람으로 봐주시더라고요.”

봉사활동을 하다 여러차례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95년 르완다 내전때 봉사활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사방이 깜깜한 사막과 같은 곳에서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군인들에게 검문을 당했죠. 그런데 적십자사와 월드비전 마크를 보고는 그냥 보내주더라고요.”

일일이 기억조차 못하는 수많은 단체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박 씨는 “기부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