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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터기 샀더니 은행을 덤으로 주더군!”

 




전 세계인이 금융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해외 인터넷 게시판과 블로그에는 유머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웃음이 나니?’라는 비난은 금물. 심리학자들은 개인이 어쩔 수 없는 위기상황에 닥치면 논리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좌뇌의 활동은 멈추고 창의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우뇌가 활발히 활동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다양한 유머가 탄생하고, 이런 유머는 잠시라도 고통을 잊게 해주는 일종의 ‘방어기제’가 된다고 한다.

“오늘 토스터기를 샀는데 은행을 덤으로 주더라”는 파산위기에 놓인 월가의 투자은행과 보험사들을 향한 대표유머.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후원하고 있는 미국 최대 보험사 AIG가 파산 위기에 처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총 1440달러를 지원받자 누리꾼들은 “이제 맨유 선수들 유니폼에 후원사로 AIG 대신 FRB를 새겨야겠네요”라는 센스를 발휘했다.

이어 촉망받던 금융맨들이 하루아침에 실직자로 전락하자 “투자은행가와 라지 사이즈 피자의 차이점은? 피자는 4인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씁쓸한 유머로 이어졌다.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주가도 누리꾼들의 유머 본능을 자극했다. “주가 폭락은 이혼보다 더 심각한 문제야. 자산은 반 토막 됐는데 심지어 마누라가 내 옆에 그대로 있어”라고 제법 진지해진 모습의 누리꾼들은 “일년 전 1,000달러 어치의 엔론 주식을 샀는데 지금 16.50달러가 됐어. 만약 그 돈으로 캔맥주를 샀다면 지금쯤 그 맥주는 다 마셨을테고, 빈 캔을 재활용센터에 가져가면 212달러를 받을 수 있지. 그러니 최선책은 열심히 마시고 재활용하는거야.”라며 새로운 재테크법도 알려줬다.

말보다 강한 사진도 있다.

미국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달러를 마구 찍어내자 누리꾼들은 ‘달러로 만든 두루마리 화장지’ 사진으로 달러약세를 경고하기도 했다.

유머는 노래로 발전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래는 알렉스 예오만이 부른 ‘신용경색’. “내 주머니에 돈이 말랐고 은행에도 돈이 말랐네”라며 서글프게 노래하던 예오만은 “이 노래가 인기를 얻어 방송에도 출연하고 돈도 벌고 싶네”고 희망사항을 밝혔지만 “과연 이 음악을 살 돈이 남아있는 사람은 있을까”라고 노래를 마무리하며 누리꾼들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겨냥한 ‘금융위기 카드’도 나왔다. ○4“당신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어요”라는 사랑스러운 문구로 장식된 카드를 펼치면 “준비했지만... 너무 추워서 땔감으로 써버렸죠”라는 반전이 담겨 있다.

혼란스러운 모든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다면? 북한으로 가자. 로이터통신은 최근 “전 세계가 경제위기로 시끄럽지만 우리 북한만은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라는 북한 관광 가이드의 말을 소개했다.

주식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정부가 환율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심한 경제위기가 와도 끄떡없다는 것. 하지만 누리꾼들은 ‘북한은 주식(株式) 걱정은 없겠지만 주식(主食) 걱정이 있지 않냐’며 정곡을 찔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