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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 타이틀곡이 뭐야?…온라인 따로 오프라인 따로

 



앨범을 내기 전 가수가 하는 가장 큰 고민은 '어떤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할까?'이다. 타이틀곡은 방송 활동을 하는 주된 곡이 되며, 가장 사랑받아야만 하는 곡이기 때문이다. 후속곡은 그 이후 활동을 하는 곡으로 생각돼 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최근에는 음원을 공개한 이후 팬들의 반응이 빠른 속도로 전해지기 때문에 '팬들 마음속의 타이틀곡'이 사실상 타이틀곡이기 때문이다.

국내 무대로 돌아온 월드스타 비는 화려한 댄스곡 '레이니즘(RAINISM)'과 애절한 발라드 '러브스토리(Love Story)' 두 곡을 모두 타이틀곡으로 들고 나오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그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비 다운 모습, 하지만 업그레이드 된 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곡으로 '레이니즘'을 택했고, 비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러브스토리'를 택했다. 그래서 타이틀곡이 두 곡이다"고 말했다.

신승훈 역시 '라디오를 켜봐요'와 '나비효과'를 사실상 더블 타이틀곡으로 발표하고 활동중이다. 신곡을 발표하는 쇼케이스에서 신승훈은 "두 곡은 원래 한 곡이었지만 너무 길어 두 곡으로 나눴다"며 이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초 한 곡이었던 두 곡 모두를 타이틀곡으로 한 것이다. 실제로 두 곡은 음원차트에서 나란히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휘성은 타이틀곡 '별이 지다…'를 공개하기 전 '완벽한 남자'의 음원을 선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완벽한 남자'는 타이틀곡인 '별이 지다…'보다 더욱 높은 순위에 오랫동안 랭크돼 있었으며 타이틀곡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테이 역시 타이틀곡 '기적같은 이야기'보다 '새벽 3시'의 음원을 먼저 선공개했다. 당초 '새벽 3시'를 타이틀곡으로 정했기 때문에 이 음악을 먼저 공개했고, 이 음악으로 뮤직비디오 촬영도 끝냈지만, 막판에 소속사가 선호했던 곡인 '기적같은 이야기'로 타이틀곡을 바꿨다는 것이 테이측의 설명이다. 소속사측은 오프라인에서는 '기적같은 이야기'를, 온라인에서는 '새벽 3시'를 주로 밀겠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사실상 '더블 타이틀곡'으로 활동하는 경우는 이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음원차트에 한 가수의 앨범에서 한 곡만 오르는 시대는 지난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최고 아이돌 그룹으로 입성한 빅뱅이다. 빅뱅의 앨범은 앨범 자체로도 인기가 많지만 거의 전곡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방송활동은 한 곡으로 하지만 전곡이 수익원인 셈이다.

그러나 이런 '더블 타이틀곡' 설정은 '비 이기 때문에', '신승훈 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타이틀곡을 두 곡으로 정해 관심을 분산시키는 리스크를 감수하려면 어느정도의 유명세를 이미 확보한 가수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의도와는 다르게 음원차트에서 의외의 곡이 인기 상승세를 겪는 경우는 또 다르다. 이 때문에 '예전에는 방송활동을 해 이른바 '미는' 곡을 정해놓고 활동을 했지만, 이제는 온라인 음원차트, 오프라인 방송에서 서로 다른곡을 '미는' 경우도 많다.

정작 타이틀곡이 아닌 다른 곡이 의도하지 않게 '뜨는' 경우에는 가수와 관계자들이 난감한 표정을 지을수도 있지만, 관계자들의 반응은 오히려 반대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방송에서 뜨는 곡과 음원차트에서 뜨는 곡이 다르다면 오히려 '땡큐'다"고 말하고 "수익이 두 배가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