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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이제 정말 가을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가을을 발라드의 계절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올 가을은 가슴을 울리는 발라드가 손에 꼽을 정도다.
애절한 목소리가 가슴 속으로 눈물을 짓게 만들고 떠나간 연인을 생각하며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발라드 보다는 올해 내내 계속 됐던 댄스 가수들의 활약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컴백한 비 '레이니즘', 동방신기 '주문-미로틱', 원더걸스 '노바디', 브라운아이드걸스 '어쩌다' 등 댄스 가수들의 열기를 느끼게 하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발라드가 주는 매력과는 또 다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지만 그래도 가을에 유독 절절하게 와닿았던 발라드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요즘 들을 수 있는 발라드는 김종국 '어제보다 오늘 더', 비 '러브 스토리' , 엠씨더맥스의 '눈물은 모르게', 이불 '영원' 정도를 들 수 있다.
그 중에서 지난 22일 발매된 김종국 5집 '히어 아이 엠'(Here I am)의 활약은 대단하다. 비가 부른 '러브 스토리'가 공개 직후 인기를 모았던 것에 이어 김종국의 이 앨범이 없었으면 이 가을이 얼마나 허전 했을까 싶을 정도로 김종국의 이번 앨범이 주는 따뜻함은 남다르다.
김종국은 댄스 열풍 속에서 거의 유일한 발라드로 각종 온, 오프라인 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음반 발매 당일 실시간 음반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음반매장 핫트랙스, 한터차트 주간 순위에서도 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 ‘어제보다 오늘 더’는 멜론, 도시락, 엠넷, 뮤즈 등의 온라인 일간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음반을 발매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도 '유일한' 발라드로서의 반가움 외에도 그 특유의 하이톤 음색과 더 짙어진 감성으로 물들어 있는 그의 앨범은 완성도 면에서도 충분히 팬들을 만족시킬만 하다.
가을, 발라드 가뭄이 비단 올해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귀에 들어오는 발라드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 중에서 선전하고 있는 발라드, 그래서 그들의 활약이 더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