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와 현빈이 주인공으로 나선 KBS2 새 월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 오는 27일 첫 방송을 내보냄에 따라 월화드라마 부문도 극심한 혼전이 예상된다.
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의 앙상블로 화제가 되고 있는 ‘그들이 사는 세상’이 현재 부문 1위를 수성하고 있는 MBC ‘에덴의 동쪽’과 언제라도 그 자리를 빼앗을 기세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SBS ‘타짜’를 상대로 야심찬 도전장을 던진다.
20일 종영하는 ‘연애결혼’이 이 두 드라마의 틈바구니에 껴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과는 달리 다음 주부터 시작될 ‘월화극 대전’은 녹록치 않은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방송가는 분석하고 있다.
MBC '베토벤 바이러스'와 KBS2'바람의 나라', 그리고 SBS '바람의 화원'이 지난달부터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월화드라마 부문 역시 또 다른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송승헌 연정훈 한지혜 이다혜 등 수많은 스타급 배우들과 연기파 중견배우들을 대거 동원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에덴의 동쪽’은 현재 30%대에 가까운 시청률로 첫 방송 이후 지금까지 확고한 월화드라마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상태.
여기에 방송 초기에는 선정성과 폭력성 등 여러 가지 비난과 질타를 받았지만 최근 캐릭터와 스토리의 안정을 찾은 ‘타짜’는 두 주인공 장혁과 김민준의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본격화함으로써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호시탐탐 정상을 노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사는 세상’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연출-극본-연기가 삼위일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감성적이면서 트렌드에 강한 연출력으로 연출작마다 기대감을 유발한 표민수 PD와 현실과 감성을 오가며 완벽한 대본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한 노희경 작가가 손을 잡은 것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내로라하는 국내 여자 한류스타 송혜교의 4년 만의 안방극장 컴백 역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혜교는 ‘풀하우스’를 통해 이미 표PD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고, 이후 표PD의 작품이라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버리고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 단발머리로 변신한 송혜교의 투혼도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눈의 여왕’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현빈의 활약도 기대된다. MBC 화제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일약 인기스타로 떠오른 현빈은 주인공 낙점 이후 대본과 캐릭터 분석에 열성을 보이며 촬영에 임하고 있는 중. 과거에 비해 편안하면서도 감수성 있는 연기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드라마 제작현장을 생동감 있게 그릴 이 드라마에 대해 제작사 측의 기대도 남다르다.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송혜교는 당차고 거침없는 성격의 전문직 PD 주준영 역을, 현빈은 지적이고 촉망 받는 정지오 역을 맡아 성숙한 연기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두 사람의 새로운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표PD는 특히 주인공 송혜교와 현빈에 대해 “노희경 작가의 글이 디테일이 강한 만큼 그 부분을 충족시키는 배우를 찾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송혜교와 현빈 모두 연기력은 물론 스타성도 가지고 있어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거짓말’, ‘바보 같은 사랑’ 등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표민수-노희경 콤비,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송혜교와 현빈이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지 오는 27일을 기다려 본다.
단 우려가 되는 점이 있다면 방송과 드라마 홍보에 일천한 홍보사가 홍보를 진두지휘하고 있어 과연 연예관련 매체들과 이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질 것인지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