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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PD, '원작과 다르다? 달라야 한다!'
KBS 2TV 수목드라마 '바람의 나라'의 연출을 맡고 있는 강일수 PD가 드라마가 만화 원작과 다르다는 지적에 입장을 밝혔다.
강 PD는 일부에서 '바람의 나라'가 김진의 동명 만화 원작과 다르다는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장르가 바뀌면 원작이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한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요소, 예를 들어 신화적, 판타지적 요소 등은 드라마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충분히 있다"며 "그래도 이 드라마는 원작의 주제를 충실히 다루고 있다. 왕가의 얘기를 이렇게 진지하게 한 드라마는 이전에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몇몇 캐릭터가 다르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만화와 드라마는 당연히 달라야 하지 않겠나, 드라마로서 그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하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 PD는 또 "초반에 기대가 많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관심이 흐려졌다는 이야기도 듣는데 제작진은 그 때나 지금이나 열심히 하고 있다"며 "지켜봐 달라. 그 만큼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드라마) 그 자체를 가지고 이야기 해달라. 워낙 많이 알려진 원작이라 부정적 시각으로 보려고 하려는 시선도 있는 것 같다. 그저 '바람의 나라' 드라마 자체로 봐달라"는 당부의 메세지도 덧붙였다.
드라마가 다소 '올드'(old)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도 입을 열었다.
강 PD는 "정확할지는 모르지만 MBC '주몽' 다르게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과 함께 원작의 구도를 그대로 가져올 수 없는 상황에서 원작의 핵심이 되는 이야기를 드라마로 표현하려고 하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올드하다는 것은 어떻게보면 전통적이란 말이다. '바람의 나라'는 인간적 관계, 가족 같은 것에 집중하고 있는 드라마다"라고 '바람의 나라'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했다.
'바람의 나라'는 왕가의 이야기이지만 근본적으로 가족의 이야기라는 강 PD는 "결국 일일연속극이나 주말연속극에서 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사극에 하기 때문에 올드하다는 느낌은 줄 수 있다"며 "퓨전 사극 같은 재미있는 설정과 구조가 조금 미진했다. 한 길로만 쭉 걸어가다 보니 세련되고 대중적인 것에서 멀어져갔다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드라마의 큰 구조인 운명론적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있다. 앞으로의 전개는 편하게 볼 수 있는 내용으로 바뀔 것"이라고 차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줬다.
마지막으로 강 PD는 "사실 찍는 우리는 드라마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잘 모른다. 가는 길에는 못 느낀다. 평가하고 보는 것은 시청자들의 몫이다. 우리는 그저 열심히 앞만 보고 간다"고 어느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할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