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기영 MBC 사장은 29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발표한 긴급호소문 ‘사원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최근 광고매출 부진으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전 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비용을 줄이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방송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엄 사장은 이어 “실제 9월 광고매출이 작년에 비해 80억 원, 10월, 11월, 12월 석 달 동안의 광고매출은 작년보다 500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흑자가 예상되던 올해 영업수지는 성수기여야 할 연말에 닥친 외풍으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역설했다. 엄 사장은 이어 “현재의 위기는 우리에게 피와 땀을 요구하고 있다.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이고 아낄 수 있는 것은 아껴야 한다. 전 사원들이 비용을 줄이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방송사의 이같은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 감소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시청률이 낮아 수입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드라마를 잇따라 폐지하고 있다. 이번 가을 개편을 맞아 SBS가 금요드라마를 폐지하고 저비용고효율의 예능 프로그램을 포진시킨데 이어 KBS는 KBS2TV에서 방송하는 저녁 시간대 일일 드라마의 폐지를 결정했다. 이어 MBC도 시청률이 낮은 토일요일 밤 시간대에 방송되는 주말드라마를 이번 가을개편에서 없애기로 했다.
이같은 방송 3사의 드라마 폐지는 경기침체에 따른 방송사의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전개된 것이다.
KBS는 대대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이번 가을 개편을 맞아 TV와 라디오에서 신인들의 출연 기회 확대하고 내부 MC를 적극적으로 기용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진행을 맡고 있는 연예인 및 전문가 등 외부 MC들의 대폭 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KBS측은 시사평론가 정관용이 1TV '심야토론'과 1라디오 '열린 토론'에서 물러나는 것과 가수 윤도현이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 MC와 2FM '윤도현의 뮤직쇼'에서 하차하는 것도 비용절감을 위한 MC교체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KBS 한관계자는 내부MC기용 방침에 따라 수십명의 외부MC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개편이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