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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떼구르르 '세 바퀴' 돌았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세 바퀴



주부들의 솔직·공감 퀴즈쇼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가 실제로도 세 바퀴를 돌았다. 전 연령층에게 두루 사랑 받는 코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이야기의 폭을 넓힌다.

초기 ‘세바퀴’는 ‘주부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는 퀴즈쇼’라는 기획의도를 주목시키는 데 집중했다. 주목 이후부터는 센세이셔널을 이끌어내는 단계에 이르렀다. 너무 솔직한 탓에 때로는 노골적인 면도 있어 ‘온 가족 프로그램’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코너 이름대로 세 바퀴째를 돌 차례다. “가족들이 모두 볼 수 있는 단계로 왔다. 옛날 ‘브레인 서바이버’처럼 폭넓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주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세바퀴’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방송으로 유명하다. 주부 MC들의 입담은 게스트들을 쥐락펴락하며 웃음을 이끌어낸다. 양희은, 이경실, 박미선, 임예진, 이승신, 한성주의 가공하지 않은 생활 속 대화에서도 폭소가 나온다. 조형기, 이휘재도 이 분위기에 겨우 적응됐을 정도다. 이휘재는 결혼에 대한 환상마저 깨졌다.

16일 ‘세바퀴’ PD들과 MC들이 그동안의 에피소드들을 풀어 놓았다.

▲박미선=길용우씨, 20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거래요. 무게를 잡으시고 그러더니 점잖은 양반이 웃기게 되더라고. 프로그램이 편하니까 자꾸 토해내는거야.

▲조형기=전두환 닮은 분 있잖아, 박용식씨. 농도가 짙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으니까. 이 형님은 갑자기 지퍼를 내리시더라고.

▲이승신=게스트 분들이 나오실 때, 마음의 준비를 하다가 너무 센 얘기들을 던지시는 것 같아요.

▲조형기=여태까지 어디 나와서 부부 얘기 전혀 안했던 연예인들이 있다고. 그런 사람들이 나오면 조금 포장을 해. 가령 난 아내를 위해 뭘 한다…. 우리가 다 살아본 선수들이잖아. 약간 포장 냄새가 난다 그러면 가차 없는 거야. 바로 누가 찍어도 찍어내요. 정말로 꾸미지 않고 한 시간 내내 저절로 널부러져서 털어 내기 시작하는 거지.

▲박미선=분위기가 그러니까 엉덩이를 깨문다는 등 그런 얘기까지 나왔지…. 근데, 부부 간에는 엉덩이 충분히 깨물 수 있거든요. 젊은 사람들은 이해 못하지만 우린 엉덩이 깨문다는 게 왜 문제가 되지? 뭐가 이상해? 이러거든요.

▲이휘재=연인끼리도 깨물 수 있는 거잖아요. (바람둥이라는 눈초리를 받자) 근데 난 엉덩이는 안 깨물어.

▲조형기=엉덩이를 깨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게 깨물어지느냐가 중요한 거지.

▲박미선=결혼 안 한 사람들은 몰라요. 앙케트 결과 보면 공감 가는 부분이 되게 많아요. 집에 가서 사실 만날 펑퍼짐한 트레이닝복 입고 있거든. 아내가 미울 때가 언제인가 물음에 그게 나오는 거에요. 그 뒤로는 레이스 달린 잠옷을 입고 있어요. (남편은) 바뀌었는지도 모를거야.

▲한성주=이 프로그램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제작진도 그렇고 작가분들도 그렇고. 선배님들이 다 받쳐 주는 거에요. 긴장 많이 했는데 앉아만 있어도 되는 거야. (세바퀴) 여기서는 끝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방송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이 모든 에피소드들을 진작부터 알고 있는 김구산 CP가 한 마디로 이 프로그램을 정의했다. “나이 드신 분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습니다. 금요일 낮 시간에 재방송을 하는데 재방 시청률 1등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 어떨 때는 재방이 본방보다 시청률이 더 잘 나올 때도 있어요”, “인지도도 좋고 반응도 좋습니다. 본방 시청률만 잘 나오면 됩니다.”

이날 ‘세바퀴' 촬영장에는 그룹 ‘원더걸스’의 선예, 유빈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