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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영어]그러나 외국인 친구는 200명 있다

[생활영어]
영어학원 다닌 적도 없다 유학 경험도 없다
'영어의 달인’ 김명호씨가 말하는 외국인 친구 사귀는 법


중학교 시절 길에서 외국인에게 처음으로 말을 건 것을 시작으로 10년간 30개국 200여명의 외국인 친구를 사귀면서 영어의 달인이 된 김명호(27·중앙대 신문방송학과 4년)씨. 지금까지 영어학원을 다니지 않았고 유학을 다녀온 경험도 없지만 영어학원에서 영어회화를 가르칠 정도로 영어를 자유롭게 말하며 토익점수도 980점에 이른다. 김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인 친구와 영어로 놀아라’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외국인에게 말걸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김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 외국인 부부를 도와주며 처음으로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당시 김씨의 영어실력은 학교에서 배운 영어와 아침마다 듣던 라디오 팝송프로그램이 전부였다. 김씨의 영어는 서툴렀지만 외국인 부부가 물건을 사고 숙소로 이동하는데 도움이 됐고 그 부부는 김씨에게 감사의 표시로 저녁을 사주기도 했다.


▲ 수백명의 외국인 친구를 사귄 김명호씨는 “친구를 사귄다는 마음으로 외국인을 만나면 영어실력은 저절로 늘게 된다”고 말했다.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김씨는 “그때의 경험을 계기로 외국인과 말을 하는 것이 두렵지 않게 돼 거의 주말마다 길이나 시내에서 외국인들을 만나면 말을 걸며 이야기를 나눴다”며 “완벽한 영어실력을 갖춘 뒤 외국인과 대화하려고 하지 말고, 외국인과 대화하면서 영어실력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바쁜 외국인을 무작정 붙잡고 귀찮게 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화가 어렵다면 이메일을 활용하라



김씨가 영어초보들에게 권하는 외국인 친구 사귀는 방법은 바로 이메일이나 펜팔을 활용하는 것이다. 인터넷 저편에는 국경을 넘어 우정을 쌓고 싶어하는 이들이 아주 많다. 채팅을 통해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도 있지만 채팅은 상당한 영어실력을 요구할 뿐 아니라 채팅용어와 영어 타이핑에도 익숙해야 한다. 따라서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글을 쓰고, 상대방의 메일을 해석할 수 있는 이메일이나 펜팔이 효과적이다.



이메일 친구를 만드는 사이트는 구글같은 해외검색사이트에서 ‘penpal’이란 키워드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펜팔월드(www.penpalworld.com), 펜팔넷(www.penpalnet.com), 펜팔웰(www.penpalwel.com)등의 사이트에서 쉽게 외국인 친구를 만날 수 있다. 펜팔 사이트에 자기 소개 글을 올리면 전 세계에서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외국인의 이메일을 받게 된다. 이후 맘에 드는 친구에게 메일을 보내면서 주기적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처음부터 장황한 글을 쓸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짧은 글을 자주 교환하면서 서서히 글의 양을 늘리는 게 좋다.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과 만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씨는 현재 ‘나의 외국인 친구(cafe.daum.net/mylifeinkorea)’라고 하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중이다. 이곳에서 외국인 친구를 소개 받을 수 있고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직접 외국인과 만나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친구를 사귀고자 하면 영어실력이 늘어난다



김씨가 외국인 친구를 사귈 때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영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인 친구를 사귀지 말라는 것이다. 김씨는 “외국인 역시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공짜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접근한 사람과 친구로서 접근한 사람을 금방 구별한다”며 “영어만 배우려고 하면 외국인 친구는 떠날 것이고, 친구를 사귀려고 하면 영어실력은 저절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외국인이 친구로 자신의 곁에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영어권 국가에서 현지체류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영어를 공부해야 할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