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극장서 24일부터‘샤우트’공연
프로젝트 그룹 클래지콰이의 홍일점 호란, 개그우먼 활동 중 가수로 데뷔해 개인 음반까지 낸 송은이, 가수 지영선 등 가창력으로 무장한 여성 3인방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다.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공연하는 ‘샤우트(Shout!)’를 통해 나란히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는 것.
줄거리는 6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레드, 옐로, 오렌지, 블루, 그린으로 불리는 30대 여성 다섯 명이 20대를 회상하는 이야기로 왁자지껄하고 유쾌한 가운데 은근한 공감을 자아내는 게 작품의 매력이다.
제목 ‘샤우트’는 극중에서 등장인물들이 읽는 잡지 제목이자 등장인물. 방황과 혼란, 좌절을 거듭하던 다섯 명의 아가씨들은 잡지 ‘샤우트’의 상담 칼럼니스트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당대의 젊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했음직한 질문들을 건넨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믿던 칼럼니스트로부터 어이없는 답변이 돌아오자 강력히 항의해 칼럼코너를 문닫게 하고 대신 강력한 자의식으로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이 작품은 아바(ABBA)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맘마미아’처럼 60, 70년대 빌보드차트를 장식했던 올드팝을 극 안에 녹여낸 ‘주크박스 뮤지컬’인데 엘비스 프레슬리의 ‘유 돈 해브 두 세이 러브 미’, 더스티 스프링필드의 ‘아이 온리 원 투 비 위드 유’ 등 귀에 익숙한 명곡들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와 귀가 즐겁다.
40, 5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중년의 향수를 자극하는 ‘맘마미아’의 30대 버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단, 시대적인 배경은 ‘맘마미아’가 현대인 반면 ‘샤우트’는 60~70년대다. 극중에는 비닐부츠, 나일론, 미니스커트, 피임약 등 여성 해방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대거 등장해 이들을 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극중에서 송은이(옐로 역)는 나이에 맞지 않게 연예인에 광적으로 집착하며 스타가 버린 작은 물건에서조차 행복감을 느끼는 철없는 여성을 연기한다. 지영선은 송은이와 같은 배역으로 번갈아 출연한다. 호란(레드 역)은 영리한 듯하면서도 동시에 백치미가 넘치는 ‘천방지축 호기심 여성’으로 변신한다.
음악의 매력이 큰 작품인 만큼 소극장으로서는 드물게 4인조 밴드가 라이브 연주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