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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졸업생들, ‘스타 동창회’

 



‘여고괴담’ 졸업생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공포영화 시리즈로서 한국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여고괴담’ 출신들이 스크린과 TV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4편까지 제작된 ‘여고괴담’은 스타의 산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고괴담’은 1998년 첫 편이 만들어져 학원공포물의 새 장을 열었으며 2005년 4편까지 제작되며 신인급 여배우와 감독들의 등용문이 돼 왔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스타들은 1999년 제작된 2편의 배우와 감독이다. ‘미인도’의 김민선, ‘미쓰 홍당무’의 공효진, TV 오락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의 박예진이 그들. 이들은 모두 ‘여고괴담2: 메멘토 모리’로 데뷔했으며 당시 나이가 17~19세였다. 이 영화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여고생간 동성애를 소재로 해 화제가 됐다. 김민선이 죽은 친구의 일기를 발견하는 여고생 역할을 맡았으며 박예진이 동성 친구와의 사랑과 교사의 성적 요구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죽는 인물로 출연했다.

공효진은 친구들을 윽박지르고 위협하는 ‘날라리 여고생’으로 등장했다. 메가폰은 역시 이 작품이 장편데뷔작인 김태용, 민규동 감독이 공동으로 잡았는데, 민규동 감독은 남성들간의 동성애를 소재로 한 ‘서양골동양과자점앤티크’를 연출했다. 이 영화는 공교롭게 김민선의 ‘미인도’와 같은날(13일) 개봉해 흥행경쟁 중이다.

내달 개봉예정인 영화 ‘쌍화점’의 송지효와 ‘1724 기방난동사건’의 김옥빈은 각각 ‘여고괴담3: 여우계단’과 ‘여고괴담4:목소리’가 낳은 스타들이다. 이들 역시 ‘여고괴담’ 시리즈가 데뷔작이다. 3편에서 송지효는 발레전공 여고생으로 사랑하는 친구와 질투, 경쟁관계에 놓이고 끔찍한 죽음과 연루되는 인물. 김옥빈은 4편에서 죽은 뒤 목소리로 떠도는 여고생 귀신 역할을 맡았다.

‘여고괴담’ 출신들인 김민선, 송지효, 김옥빈은 연말 극장가에서 나란히 사극으로 연기대결을 벌이게 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김민선은 ‘미인도’에서 남장여자로 설정된 신윤복 역을 맡아 농염한 자태와 연기를 보여주고 송지효는 고려말 배경인 ‘쌍화점’에서 공민왕과 전략결혼한 원나라출신 왕후로 출연한다. 김옥빈은 ‘1724기방난동사건’에서 당쟁이 한창이던 조선 후기 저자거리 주먹들의 애정공세를 받는 기녀로 등장한다. 김옥빈은 내년 초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서 흡혈귀가 되는 신부 송강호의 상대역을 맡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의 최강희(1편), ‘워킹맘’의 차예련(4편) 등도 ‘여고괴담’ 출신의 스타들이다.

한편, 3년간 속편을 내지 못했던 ‘여고괴담’의 제작사 씨네2000은 최근 554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오디션을 통해 5명의 신인급 여배우들을 주연으로 선발해 5편 제작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