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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희망풍경' 밤 10시40분
몸이 아픈 제자를 위해 매주 월요일마다 직접 섬마을 집까지 찾아와 공부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있다. 월요일이 되면 17살 소녀는 부둣가에서 선생님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EBS TV '희망풍경'은 31일 밤 10시40분 '그 섬에는 천사가 산다'를 방송한다. 뇌병변장애를 앓는 바람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서미연(17)양을 위해 2년째 경기도 안산 풍도까지 찾아와 방문 수업을 해주고 있는 김동선(안산대부속중학교·43) 선생님의 사연을 담았다.
김동선 선생님이 서미연양을 처음 만난 건 중학교 입학식 때. 하루에 배가 한 번만 들어온다는 풍도에서 안산까지 아픈 몸을 이끌고 등교하는 미연이를 본 선생님은 "방문 수업을 해주고 싶다"고 자청했고, 미연이는 덕분에 집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김 선생님은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에 겨우 미치는 미연이를 위해 받아쓰기를 가르치고 수학 수업도 사칙연산 위주로 진행한다. 선생님은 "처음엔 조급한 마음에 숙제도 많이 내고 꼬박꼬박 시험도 치렀는데, 미연이가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엔 선생님이 시에 요청해서 미연이를 위해 휠체어를 지원해주고, 섬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돌다리를 놓아주기까지 했다. 미연이는 "선생님 덕분에 하루하루 살맛이 난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