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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세’ 앙숙 수경-민숙 3라운드 돌입!

 


4일 KBS ‘그들이 사는 세상’에선 앙숙, 조연출 수경(최다니엘)과 중견배우 민숙(윤여정)이 세 번째 기 싸움이 볼 만 했다. 톰과 제리처럼 맞물리는 그들의 독특한 관계는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악연은 ‘호칭’문제에서 비롯됐다. 수경이 민숙을 “민숙씨”라 부르며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 결국 수경은 민숙에 의해 대본연습실에서 쫓겨나며 호된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이 후, 수경이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기다림에 지쳐 촬영장을 떠나려는 그녀를 붙잡고 “있잖아요”라고 입을 연 것. 이에 “죽어도 선생님 소리는 안 나오니?”라고 쏘아붙인 민숙이 매몰차게 촬영장을 떠나버렸고, 수경은 감독 규호(엄기준)에게 호된 꾸지람을 들었었다.

2번의 다툼 후, 수경은 호칭문제를 일단 해결했다. 민숙을 “선생님”이라 칭하며 나름 사근사근한 태도로 대했다. 그러나 그녀는 강적이었다.

4일 방송에서 민숙은 수경의 휴대폰을 빼앗으며 일일 운전수가 되 줄 것을 요구했다. 수경은 휴대폰을 달라며 애원했다. 하지만 민숙은 “너 정말 나한테 잘못했어?”라며 “전화기는 우리 집에 도착하면 줄께”하고 일축했다.

결국,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수경이 목소리를 높였다. 수경은 “선생님! 정말 왜 그렇게 사세요? 왜 그렇게 연출부를 못 잡아먹어서!”라며 귀여운 분통을 터뜨렸다. 수경은 당시 56시간 동안 4시간밖에 잠을 못 잔 상황.

그러나 이 같은 수경의 호소에 민숙은 “밥은 먹어야 돼. 몸 상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고 마침내 설움을 토해냈다.

“제가 선생님 때문에 촬영장 오기가 무섭다 구요! 제가 대체 뭘 잘못했어요?”

수경은 화를 내며 소리쳤지만, 싸움이라기 보다 애교섞인 항변에 가까울 따름이었다. 아무튼 결과는 민숙의 KO승이었다. 애송이 PD와 노련한 연기자의 싸움은 '지위'의 문제가 아니었다. 모르는 척 창밖을 바라보는 민숙의 행동에 이렇다 할 항변조차 하지 못한 수경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뜻을 따라야 했다. 민숙의 PD 길들이기는 그렇게 진행됐다. 한편 이 날 방송된 ‘그들이 사는 세상’은 카메라 감독의 고충을 무게 있게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