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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군선도’ 그리는 장면 3일 동안 작업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 (이은영 극본, 장태유 연출, 드라마하우스 제작)이 ‘군선도’ 한 장면 촬영을 위해 3일 동안 투입한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끈다.

지난 6일 방송분에서 김홍도(박신양 분)는 그림 그리는 것을 포기하려는 신윤복(문근영 분)의 재능이 아까워 같이 저잣거리를 다녔고, 여기서 본 군상들을 그림으로 옮겼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같이 그림 그리는 모습에 눈길을 떼지 못했다.

이 그림은 바로 서왕모의 반도회(蟠桃會)에 초대를 받고 약수(弱水)를 건너는 여러 신선의 모습이 담긴 김홍도의 ‘군선도’. 원작인 책에는 없지만 드라마에서는 김홍도와 신윤복이 같이 그리는 것으로 설정했다.

여기서 신윤복은 자신의 아버지 서징이 일러준 “마치 하나의 빛이 수많은 그림자를 만들어 내듯이 하나의 상은 셀 수 없이 많은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그 그림자를 너의 화폭을 담을 수 있다면 너는 삼라만상 모든 것을 너의 화폭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조언을 김홍도를 통해 다시금 각인했다.

이 장면에서 윤복은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깨달음과 함께 홍도와 윤복 간의 미묘한 긴장감과 서로를 향한 애틋함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드라마 속의 ‘군선도’는 동양화를 자문하는 이화여대 이종목 교수팀이 그렸다.

장태유 감독은 “이 장면을 위해 3일 동안 촬영했다. 내가 봐도 거장의 혼을 느꼈던 명장면이다”며 “두 사람이 그리는 그림을 소개하고 싶었고, 단원의 필체를 느낄 수 있는 그림을 그리면서 좌절에 빠졌던 윤복이 치유되는 모습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이 이어 “둘이 같이 왈츠를 추듯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원작자인 이정명 작가는 “이 장면을 보면서 마치 ‘사랑과 영혼’에서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무어가 같이 도자기를 만드는 장면이 떠올랐다”는 감상평을 내놓았고, 문근영은 “내가 실제 신윤복이었더라도 ‘군선도’를 그리는 김홍도를 보면서 나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던 장면”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바람의 화원’은 부상을 입었던 문근영이 17일 한국민속촌 촬영분부터 복귀함에 따라 22일부터는 정규 방송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