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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5만장에 150만 클릭' 돼야 손익분기점!

 

올 하반기 들어 서태지, 빅뱅, 동방신기 등 앨범 판매 10만 장을 넘긴 가수(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모처럼 음반계가 활기 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100만 장 판매를 넘긴 앨범들이 심심치 않게 나타났던 지난 90년대 중후반과 비교하면 음반계는 여전히 어려움에 처했다 할 수 있다. 노래에 대한 소비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며 음반계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내지 못하게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 하나. 과연 음반을 오프라인 상에서 얼마나 팔고, 온라인 상에서 몇 차례 다운로드가 돼야 앨범 제작에 대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까.

15일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톱 가수가 정규 앨범을 제작했을 경우, 오프라인 상에만 봤을 때 최소 10만 장은 팔아야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톱 클래스 가수들의 경우 신곡 10곡 이상이 실린 정규 앨범을 만들 때 곡비, 녹음비, 세션비, 안무팀비, 녹음비, 기타 밥값 그리고 뮤직비디오까지 대략 2억원에서 3억원 정도가 든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가수가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약 3개월 정도 활동한다고 보면 교통비, 홍보비, 인건비 등 1억~2억원 정도가 더 들어가는 게 보통"이라며 "따라서 앨범 제작 및 활동비 등을 모두 더하면 4억~5억원 정도가 투입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음반 매장에서는 정규 앨범 1장당 1만원 이상에 판매되는데 유통비, 인세 등 중간 정산을 하고 나면 기획사와 가수에 떨어지는 수익은 총 4000~5000원 정도다. 따라서 오프라인 상에서 10만 장은 팔아야 손익 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

물론 요즘은 온라인에서의 수익도 무시하지 못한다. 오히려 온라인 상 수입이 오프라인을 능가할 때도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는 노래 한 곡을 보통 500원에 합법적으로 다운로드 받는데 이 경우 이동통신업체와 인터넷 음악사이트 및 이들과 기획사를 연결시켜주는 업체에 대한 비용을 모두 제하고 나면, 기획사와 가수가 벌 수 있는 총 수익은 약 150원 정도"라며 "온라인 상에서만 본다면 300만 건의 다운로드가 있어야 손익 분기점을 찍을 수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요즘 톱 가수가 정규 앨범을 제작했을 시, 오프라인에서 5만 장을 판매하고 온라인에서 150만 건의 다운로드가 있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

한편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온라인의 경우, 외국에 비해 모바일업체 및 중간 유통업체에서 가져가는 액수가 콘텐츠 제작자에 비해 너무 많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가 해결돼야 더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