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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튀는 '엽기적인 그녀들' 발칙하네!

 



■ 가을 스크린 '튀는' 여주인공들

'미쓰 홍당무' 공효진- "유부남이 날 좋아하는것 같아"

'아내가…' 손예진- "남편 하나 더 가질래"

'도쿄' 아오이 유우- "은둔형 외톨이 멋져"

'엽기적인 그녀'들이 스크린을 수놓고 있다.

종잡을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10월 영화계를 뜨겁게 달군다. 일처다부제를 주창하고, 유부남에게 사랑을 갈구하며,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환상을 가진 독특한 여성들이다.

배우 손예진 주연의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감독 정윤수ㆍ제작 주피터필름)는 제목 그대로 유부녀가 또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는 발칙한 상상을 담는다.

남편과 침대에 나란히 누워 "나 사람 있어. 결혼하고 싶어"라고 고백하며 "내가 무슨 별을 따 달래? 별을 따 달래? 남편만 하나 더 갖겠다는 건데"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차라리 별을 따 달라고 그래!"라며 울먹이는 남편의 반응은 당연지사.

안면홍조증에 걸린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ㆍ제작 모호필름)의 포스터는 이 여인에게 '삽질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실제로 주인공 미숙은 삽질을 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며 범상치 않은 오프닝을 장식한다.

유부남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착각에 빠져 있고 "내가 뭘 어때서"라는 자만심과 "내가 별로인 것 나도 알아"라는 자괴감 사이에서 횡보하는 미숙은 콤플렉스 덩어리다. 연적을 떼어내기 위해 주인공 남성의 아이디를 도용한 후 채팅창에 "커진다 커진다" "너 참 맛있다" 등 문장을 넣는 모습은 엽기 그 자체다.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는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도쿄!> 속 3번째 작품인 '흔들리는 도쿄'에서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정리벽이 있는 히키코모리가 사는 집에 배달은 온 아오이 유우는 "완벽하다"고 외치며 스스로 히키코모리가 되기로 결정한다.

또한 팔과 다리에 'LOVE' 'FEAR' 'HAPPINESS' 등 감정을 뜻하는 버튼 모양의 단어를 문신으로 새겨 넣은 모습도 이색적이다. 영화 속에서 아오이 유우는 버튼을 누르는 대로 행동한다.


이들은 모두 엽기적인 모습으로 상대 남성을 애타게 하는 공통점을 갖는다. 또 다른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부인을 바라보는 남편(김주혁)의 마음은 위로하기가 힘들다. 좋아하지도 않는 여인이 스토커 수준의 집착을 보이며 자신의 가정을 파괴하는 것을 바라보는 남성(이종혁)의 마음은 어떨까.

한 영화 관계자는 "여성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반면 남성은 지극히 수동적으로 그려진다. 이는 여성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사회 분위기와 연결된다. 20,30대 여성이 영화관을 자주 찾는 관객층임을 고려하면 여성이 중심이 되는 영화가 더욱 활발히 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