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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꽃미남' 배우들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11월 개봉하는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이완과 송창의,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의 주지훈·김재욱·유아인·최지호, '쌍화점'의 조인성·주진모·심지호에 이어 브라운관에서는 11월 방송하는 MBC '돌아온 일지매'의 정일우, 12월 전파를 타는 KBS '꽃보다 남자'의 김현중·김범 SBS '공부의 신'의 이홍기 등이 줄지어 관객·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우선 영화에서는 전쟁휴먼 드라마와 사극, 로맨틱 코미디물 등 다양한 장르 속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6일 개봉하는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배형준)'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여름,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두 소년 종두(이완)와 태호(송창의)가 비정한 어른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중 이완은 다혈질이지만 의리파인 소년 종두 역을, 송창의는 영리하고 야심에 가득 찬 태호 역을 맡아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이어 13일 관객들과 만나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감독 민규동)'는 주지훈·김재욱·유아인·최지호 등 네 명의 꽃미남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일본 인기 만화 ‘서양골동양과자점(요시나가 후미 著)'을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서양골동품점을 개조한 독특한 케이크숍 ‘앤티크’를 배경으로, 비밀스런 사연을 지닌 네 남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지훈은 탁월한 달변의 소유자인 케이크숍의 주인 진혁으로, 김재욱은 누구든 첫눈에 반하게 만드는 '마성의 게이'로 유아인과 최지호는 각각 천방지축인 파티쉐 견습생 기범과 사고뭉치 보디가드 수영 역으로 각각 분해 4인 4색 개성을 펼친다.
제작 단계부터 '동성애 코드'로 눈길을 모은 '쌍화점(감독 유하)'에서는 조인성과 주진모가 고려시대 왕과 호위무사로 분해 아슬아슬한 동성애 연기를 벌인다.
TV 드라마 속 '꽃미남'들은 모두 만화 원작을 기반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11월 19일 첫방송하는 MBC 수목미니시리즈 '돌아온 일지매(연출 황인뢰)'의 정일우는 조선 후기의 영웅이자 한평생 사랑한 여인인 '월희'와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일지매로 분했다. 작품을 위해 몸무게를 감량하고 무술 연습에 힘을 쏟은 그는 이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속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캐릭터를 예고하고 있다.
'바람의 나라' 후속으로 12월 방송하는 KBS 수목드라마 '꽃보다 남자(연출 전기상)'는 그룹 SS501의 김현중, 김범, 이민호, 김준 등을 캐스팅했다. 일본의 동명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과 대만에서 영화·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성공을 거뒀다. 이에 네 남자 배우와 탤런트 구혜선을 주축으로 한 이 작품이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비슷한 시기 방송하는 SBS '공부의 신(연출 정효)'에는 그룹 FT 아일랜드의 이홍기가 출연한다. 공부와는 거리가 먼 학생 6명이 특별반에 들어 최고 명문대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학원물로 이홍기는 가수 지망생인 불량학생 역을 맡았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걸쳐 고운 외모와 여성성으로 어필하는 '꽃미남 캐릭터'가 각광받는 것은 사회적으로 경제력을 갖춘 '골드 미스'들이 늘어남에 따라 연하남과의 연애·결혼이 늘어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반기 영화와 드라마에서 각기 다른 개성으로 활약할 이들이 어떤 흐름을 만들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