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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 '데스 레이스'

 
미국의 경제 위기가 가져올 끔찍한 미래의 단면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펼쳐진다.

 만약 모든 교도소가 민영화되고 인간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가 깡그리 무시된다면 어떻게 될까. 영화 ‘데스 레이스’는 이러한 가정에서 출발한다. 미래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데스 레이스’는 미국 정부가 경제 파탄으로 모든 교도소를 민영화했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전직 레이싱 선수 젠슨에게는 자신만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딸과 아내가 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젠슨이지만 가족을 위해 정직하게 살려고 애쓴다. 그러던 어느날 집에 침입한 괴한에 의해 아내는 살해되고 젠슨은 살인 누명을 쓰게 된다. 한 민영화 교도소는 재소자들을 중심으로 살인까지도 가능한 카 레이싱인 ‘데스 레이스’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챙기지만 재소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거의 없다. ‘데스 레이스’는 5승 연승자에게 가석방이라는 특혜를 내거는데, 네 번이나 승리를 거둔 가면을 쓴 재소자 프랑켄슈타인이 5승째를 남겨두고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교도소 내에서 악랄한 것으로 유명한 교도소장 헤네시는 프랑켄슈타인의 죽음으로 ‘데스 레이스’의 인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그의 죽음을 비밀에 붙이고 젠슨에게 프랑켄슈타인의 대타가 되어줄 것을 제안한다.

 영화는 경제 위기가 단순히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만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정부가 시민의 권리를 방치하고 기본적인 제재마저 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을 역설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기막힌 자동차 추격신과 잔인한 폭력도 아름답게 미화하는 전형적인 미국 오락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