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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난 무대위에서 뜨겁고 행복하다"



 2집 '리턴스' 손호영 화려한 LED퍼포먼스 '슈퍼맨' 연상

'나는 왜 가수가 됐을까' 매일 고민… 무대에선 '최고' 모습 보여줄래요

가수 손호영은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클라크와 닮았다. 무대 위에 서 있는 그의 모습은 힘이 넘치고 빛난다. 화려한 조명에 어우러진 퍼포먼스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슈퍼맨을 연상시킨다.

무대를 벗어난 그는 평범한 클라크 같다. 가족과 친구 미래 등에 대해 고민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평범한 20대 후반의 남성이 된다.

손호영이 최근 발매한 2집 앨범 타이틀곡의 퍼포먼스 역시 <슈퍼맨>을 연상시킨다. 그는 타이틀곡 <아이 노우(I Know)> 퍼포먼스에서 클라크가 슈퍼맨으로 변신하며 옷을 갈아입듯, 'S'자 무늬와 하트 모양이 번갈아 나오는 LED(발광 물질을 이용해 만든 조명기구)를 가슴에 붙이고 무대에 등장한다. 빛나는 'S'자 모양은 슈퍼맨을 상징하는 고유의 마크를 떠올린다.

손호영은 자신을 슈퍼맨과 비교하자 "주변에서 평소에는 그냥 평범한데 무대 위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고 한다. 하지만 슈퍼맨은 지구와 미래를 위해 변신하지만 나는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변신한다. 그 점은 다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 무대 위 = 뜨거운 손호영

손호영의 2집 <리턴스(Returns)>는 올 봄에 발매 될 예정이었다. 타이틀곡 <아이 노우>도 지난 해 3월 완성됐다. 손호영은 타이틀곡이 나왔지만 수록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앨범 발매 시기를 늦췄다.

손호영은 "당시에는 일렉트로닉 계열이 붐이 아니라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래서 학원가를 돌며 모니터링을 하기도 했다.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욕심을 부리다 보니 발매가 늦춰져 비 동방신기 M 등 쟁쟁한 가수와 맞붙게 됐다(웃음). 앨범에 대해 자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집 앨범에서 댄스와 퍼포먼스가 중심이었던 이전 스타일을 벗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타이틀곡 <아이 노우>에서는 일렉트로닉과 피아노의 결합을 시도했다. 수록곡 <가시덤불> <눈코입> <바래요> 등을 통해서는 팝과 발라드도 소화해냈다. 옥주현(<눈코입>) 팀(<바래요> <즐거운인생>) 등과 피처링 호흡도 시도했다.

"god로 데뷔한지 10년째다. '나는 왜 노래를 할까' '가수가 됐을까' 매일같이 고민한다. 결론은 하나다. 나는 무대 위에서 뜨겁고 행복하다. 무대 위에서의 3분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인생인 무대에서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다."

데뷔 10년 차 손호영은 차가 없다. 손호영은 옷이나 가방 등 자신을 위한 소비는 줄인다. 음악과 무대에서만큼은 다르다. 그는 금전적으로 손해를 볼 것을 알면서도 앨범 발매를 1년 가량 늦췄다.

단 3분의 퍼포먼스를 위해 300만 원대의 LED 장치를 구입했다. 최근 진행한 콘서트 무대에서는 비용이 많이 드는 리프트를 설치하는 등 무대를 위해 예산을 아끼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 무대 아래 = 따뜻한 손호영


"요즘 경제가 뒤숭숭하다. 펀드가 반 토막이 나고 있다"는 말에 손호영은 웃었다. 손호영은 "나는 펀드나 주식 등에 투자할 돈이 없다. 주변에서는 힘들어 하는 데 그것조차 부러운 얘기다. 단지 미국에 계신 친어머니 생활비를 보내드려야 하는데 달러가 계속 오르는 게 걱정이다"고 말한다.

손호영은 '국민그룹'으로 일컬어지는 god의 멤버다. god는 발매하는 앨범마다 밀리언 셀러(1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광고 콘서트 공연 모두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런 손호영이 '땡 전 한푼 없다'라고 말한다.

손호영은 "한때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돈이) 없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아버지와 친 어머니의 생활비와 그와 관련된 일을 수습하느라 모은 돈이 없다"고 말했다.

20대 후반의 남자라면 좋은 차를 타고 비싼 옷을 입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손호영은 다르다. 자신을 위한 소비는 아깝지만 가족을 위해 쓰는 돈은 행복하다. 손호영은 "평생 공부밖에 모르시는 아버지와 친 어머니에게 가장 역할을 하는 것은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가수이기 전에 한 가족의 아들이고 동생이다. 부모님의 사랑을 먹고 사는 평범한 사람이다. 가족을 생각하면 더 열심히 일해야 겠다는 각오가 생긴다. 가족은 내가 당당하게 무대에 설 수 있게 해 주시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젊고 건강하다. 사랑하는 일과 가족이 있다. 물질적인 건 나중에 모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가족을 위해 하나라도 더 해 주는 것이 내게 있어서는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