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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당할 자가 없다. 국내 MC 1인자 위치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는 유재석(36)이다. 자신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MBC '무한도전'이 다소 주춤하고 '1박2일' 강호동의 맹렬한 추격으로 휘청거렸던 그가 다시 기운을 차렸다.
지난 7월 MBC 나경은 아나운서와 결혼한 이후로 상승세에 불이 붙고 있다. 결혼이 가져다 준 안정감이 그의 장기인 게스트 친화형 진행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중이다.
유재석이 양강 체제를 벗어나 다시 독주를 시작한 건 올 추석 연휴부터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강호동과 연휴 내내 정면대결을 펼친 끝에 전승을 거뒀다. 말그대로 'MC 유' 전성시대가 몇년째 계속되는 셈이다.
특히 지난 한 주 동안은 명실공히 최고 MC다운 화려한 성과를 자랑했다. SBS의 예능 간판으로 급부상한 ‘패밀리가 떴다’가 22% 시청률(AGB닐슨 조사)로 전체 예능 프로 가운데 1위(22%)를 차지한 데 이어 KBS 2TV ‘해피투게더’(16.2), MBC ‘무한도전’(15.4%)이 각각 2, 4위에 올랐다.
월요일 심야 '놀러와'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진행 프로 3개를 동시에 예능 톱 5에 포함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유재석은 현재 월 목 토 일요일 저녁과 심야 등을 주요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TV 3사의 예능 프로그램 경쟁이 가장 치열한 방송 시간대다. 월요일 MBC '놀러와', 목요일 KBS 2TV '해피 투게더', 토요일 MBC '무한도전', 일요일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의 순서다.
유재석의 재상승에 행복한 신혼 생활은 큰 보탬이 됐다. 요즘 인기 MC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체력적 부담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대세가 며칠씩 합숙하며 밤샘 촬영이 예사인 리얼 버라이어티 방식으로 바뀐데다 겹치기 출연이 예사이기 때문.
결혼 전 피곤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던 유재석은 올 가을 맡은 프로마다에서 본래의 활기와 순발력을 되찾았다. 동료들이 짖궂게 신혼의 재미를 물을 때마다 환하게 웃는 얼굴에서 예전과 다른 안정감을 엿볼수 있다.
유재석은 올 해 37세. MC로서 한층 성숙되고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다. 당분간 그의 아성을 무너뜨릴 경쟁자가 등장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