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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배우 윤여정과 신예 최다니엘이 무려 39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호적수로 활약 중이다. 두 사람은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그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에서 ‘톰’과 ‘제리’ 같은 관계로 등장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
‘그사세’에서 윤여정은 깐깐한 성격의 중견배우 오민숙 역을 최다니엘은 문제 많은 조연출 양수경 역을 맡았다. 각각 배우와 조연출의 입장에서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28일 방송된 2화에서부터 시작됐다.
대본연습 스케줄을 잡던 수경이 출연자 중 한 명인 민숙에게 전화를 걸어 “선생님”이 아닌 “오민숙씨”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에 감정이 상한 민숙은 다음 날 대본연습에서 수경에게 손가락으로 문밖을 가리키며 “나가”라고 말해 살벌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다음 주 월요일 방송되는 3회에서는 민숙과 수경의 갈등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민숙이 조연출인 수경에게 승용차 운전을 시키고, 촬영장 분위기를 고려해 울며 겨자 먹기로 이에 응하기 때문.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민숙의 구박은 더욱 잦아지고 수경은 특유의 오버하는 모습으로 울분을 표할 예정이다.
짧은 분량에도 불구, 시청자은 “재미있다” “연기파 배우 윤여정과 신예 최다니엘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반응을 보냈다. ‘중견 여배우와 젊은 조연출의 대립’이란 특이한 상황이 큰 웃음을 빚어낸 것.
‘그사세’ 제작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장에서 윤여정-최다니엘 커플이 촬영할 때마다 웃음바다가 된다”며 “올 연말 시상식에서 ‘독특한 커플’ 부문이 시상된다면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들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지 미운 정이 들지 지켜봐 달라”며 애정 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이에 최다니엘은 “윤여정 선생님이 옆에서 연기하시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며 “선생님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늘 감사한데 워낙 대선배시다보니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마음이 양수경과 오민숙 관계를 표현하는 데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이며 윤여정의 조언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한편 민숙과 수경의 본격적인 갈등은 다음 달 3일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