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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초딩'과 '허당'은 '1박2일'의 인기에 불을 지핀 특급 캐릭터들. 이들은 '1박2일'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프로그램을 더욱 팔딱거리게 했다.
아이돌 스타 출신 은지원과 꽃미남 가수 이승기 자신들도 '은초딩'과 '허당'을 통해 스타의 옷을 벗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시 태어났다.
KBS 2TV '해피선데이'코너 '1박2일'의 이명한 PD는 최근 혹한기 대비 캠프 촬영장에서 "은지원은 '1박2일'에서 '은초딩'으로 본래 모습을 편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 은지원의 모습을 보면 젝스키스 시절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얼마나 불편했겠느냐"라고 말했다.
은지원 역시 이에 100% 동의했다.
그는 "가수의 무대 위 멋진 모습은 대부분 설정이지만 '1박2일'에서는 본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평소 '철없다'는 소리를 듣곤 했는데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1박2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데 걱정과 부담도 컸다"며 "하지만 멤버들이 있어서 어려운 촬영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애정을 표했다.
반면 이승기는 '은초딩'으로 편안하게 변신한 은지원과 달리 야생에 길들여지기까지 다소 애를 먹었다.
이명한 PD는 "다른 멤버들은 촬영을 시작하면 첫날부터 야생에 동화되는데 이승기는 약 한 달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성격 자체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싫어해 적응이 오래 걸렸다"며 "내가 출연한 프로그램을 보통 5번씩 다시 보는데 '1박2일'은 처음에 민망해서 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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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프로그램 출연 전에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1박2일'은 준비한 게 전혀 통하지 않아서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그런데 예상치 못한 데서 재미있다는 반응이 나왔고 지금은 모든 게 자연스러워졌다"고 덧붙였다.
'허당' 캐릭터에 대해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고민도 많이 한다"며 "분명 허당의 모습은 있는 것 같은데 벗어나고 싶다는 게 아니라 다른 것도 보여주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