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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가보니 큐도 컷도 없다… 진짜 리얼!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이 전파를 탄 지 1년2개월 만에 그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 10월31일 1박2일 강원도 인제의 '혹한기 대비캠프' 일정은 '야생 집짓기(비닐하우스)' '야생 밥짓기(카레)' '야생 수렵활동(냇가에서 물고기잡기)' 등 말만 들어도 '야생 버라이어티'라는 소재의 느낌이 살아난다. '1박2일'에서 엿볼 수 있는 '있다?없다!'는 무엇일까?

# '1박2일'에 없다!

▲ 사인이 없다

'1박2일'은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라는 타이틀 아래 담당 연출자들은 '큐' '컷' 사인을 하지 않는다. 31일 오전 7시가 넘어서 '1박2일'의 멤버들은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등이 서울 여의도동 KBS홀에 소집했을 때도 PD들도 별다른 지시조차 내리지 않았다. 말 그대로 각 멤버들은 '슬쩍'왔다가 카메라에 노출되면 그대로 촬영을 시작한다.

이날 제작진은 '혹한기 대비캠프'라는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멤버들에게 모닝 뷔페를 제공했다. 제작진은 취재진에게 일일이 '스태프용' 촬영 일정표를 나눠줬다. 멤버들은 대형버스 리무진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눴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PD들은 주변인으로서 그저 지켜볼 뿐이다. 자연스러운 설정과 행동, 즉 리얼한 상황들을 주로 담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6mm 카메라는 시종일관 멤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녔다. 하루에 200~300여 개의 테이프가 쓰인다고 하니 놀라울 수밖에.

이명한 PD는 "되도록 개입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사담을 주고 받는 장면조차도 카메라에 담으려고 노력한다. (여행지로)떠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도 웬만하면 재촉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 협찬도 없다

이날 각 멤버들과 스태프, 취재진까지 포함하면 100여 명의 인원이 총출동했다. ENG, 6mm 등 카메라만 해도 20여 대다. 여기에 혹한기 의상, 벌칙 음식, 차량 이동비 등 전 스태프가 움직이는 비용만 따져봐도 어마어마하다.

'1박2'일에는 '협찬'이 없다. 이 PD는 "협찬을 받는 순간 '리얼리티'의 의미는 사라진다. 멤버들간의 자유스러운 모습은 기대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오후 3시께 인제군 기린면 서리의 한 폐가에 도착했다. 짐을 푼 멤버들은 단지 '야생'이라는 글자가 부착된 방한용 의상을 입고 야생 집짓기를 시작하며 촬영을 시작했다.

# '1박2일'에 있다?

▲ 회식이 있다


'1박2일'에 회식은 있다. 각 멤버들이 참여하는 회식이 아닌 스태프만이 여는 자리다. 스태프는 멤버들을 모두 재우고 숙소로 돌아오면 자신들의 회식을 즐기곤 한다. 31일 밤에도 회식은 있었다.

밤 12시를 넘기고 들어선 멤버 중 은지원은 저녁 회식 자리에 들어서자 마자 "난생 이런 건 처음 봤다. 항상 우리를 야외에서 재우고 제작진들끼리 이런 자리를 하나보다. 오늘 기자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고기를 다 먹다니…"라며 갓 구워낸 고기를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강호동 김C MC몽 이승기 등도 고기를 보자마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젓가락부터 찾는다. 입안 가득 먹을 것을 넣고 웃는 모습을 보니 마치 사흘은 굶다가 온 사람들의 모습이다. 이들은 새벽 2시까지 이어진 회식자리 이후 다시 자신들의 보금자리인 '비닐하우스'로 향했다.

▲ 제보가 있다

제작진과 취재진들이 머문 숙소에서 차량으로 5분 정도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만 만날 수 있는 폐가는 한 제보자에 의해 발견됐다. 제작진은 한 두 달 전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촬영지를 찾아 다닌다. 담당 PD들도 함께 동행하는 데,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없는 오지를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제작진 앞으로 전화나 이메일,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하루에 수 십 군데의 장소가 제보자들에 의해 발견된다. 나영석 PD는 "멤버들간의 합동심을 기를 수 있는 장소면 더욱 좋다. 열악할수록 최적의 장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