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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가수들의 치열한 패션 경쟁, MKMF 레드카펫 기대된다

 


가수들의 축제 MKMF 시상식이 9일 앞으로 다가 왔다. 누가 수상을 할지도 관심거리지만 올해는 빼어난 패션감각을 자랑했던 가수들이 많았던 만큼 레드카펫 패션도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간다.

지금까지 레드카펫이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영화배우들의 전유물이었다면 2008년은 조금 다를 듯하다. 전문 디자이너까지 영입한 가수들의 패션이 올 한해 트렌드를 주도했던 만큼 MKMF 레드카펫 ‘패셔니스타’를 두고 영화제 못지 않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이효리, 엄정화, 서인영, 동방신기, 비 등 대형 가수들의 컴백을 중심으로 샤이니, 원더걸스, 2PM 등 아이돌 그룹까지 어느 해보다 활기찬 한해였다. 노래만큼이나 팬들을 즐겁게 했던 것은 배우 못지 않게 화려했던 가수들의 의상이었다. 항간에는 ‘가수의 스타일이 곧 흥행을 가늠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수들의 패션은 유행을 만들어 냈고 수천만 원의 의상 제작비를 투자하고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등 차별화로 승부하려는 가수들의 노력도 화제를 모았다.

# 여가수들 ‘효리시, 신상, 복고’ 볼거리 풍성!

여자 가수들의 패션은 볼거리가 풍성한 만큼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효리시’라는 신조어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행시킨 이효리는 활동시 100여 벌의 자체 의상 제작에 수천만 원을 투자할 정도로 패션에 공을 들였다. 특히 올 F/W 패션을 강타한 체크 열풍은 이효리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무대에서는 발랄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일상 생활에서는 편안한 캐주얼을, MC 및 각종 시상식에서는 과감한 드레스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입는 족족 유행을 시킨 이효리는 지난 ‘Mnet 20’s Choice’에서도 '핫 스타일 아이콘' 상을 거머쥐며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서인영 또한 ‘신상녀’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웨스트 팬츠와 킬힐 구두 등을 유행시키며 자신의 이름을 건 쇼핑북을 발간하기도 한 그녀는 자신의 노래 '신데렐라' 처럼 2008년 패셔니스타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당당한 태도 때문에 더욱 돋보이는 서인영은 등장 그 자체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올 한해 복고 열풍을 몰고 온 브라운 아이드 걸스와 원더걸스의 패션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원더걸스는 의상 제작비에만 3000만 원을 들였고 매번 다른 복고 드레스를 입었다.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컬러풀한 의상과 깡총한 단발머리, 짙은 화장까지 완소 아이템으로 만들어 낸 이들이 이번 레드카펫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옴므파탈의 성숙미! VS 유로피안 룩의 풋풋함!

남자가수들은 선, 후배 간에 두가지 스타일로 확연히 두드러진다.

디자이너 하상백을 내세워 의상에서부터 화제를 모은 신인 그룹 샤이니는 신인답게 화려하면서도 톡톡 튀는 스타일로 큰 인기를 모았다. ‘유로피안 룩’이라 소개된 이들의 의상은 전문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컬렉션 제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수와 전문 디자이너의 만남을 통해 패션과 음악의 새로운 접목을 이끄는데 앞장섰다.


2PM 역시 역동적인 안무에 맞춰 멤버 7명의 감각적인 패션이 팬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최신 유행하는 배기 팬츠와 하이탑 운동화로 전체적인 통일감을 맞추면서도 후드 셔츠와 스카프, 라이더 재킷 등을 활용해 멤버 각각의 개성이 드러나는 스타일링을 선보여 패션 면에서도 ‘1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자유분방한 신인 그룹의 스타일에 반해 선배들은 수트를 활용해 성숙미를 강조하는 추세다.

1년 7개월 만에 컴백한 동방신기가 대표적인 예로 크리스찬 디올의 전문 디자이너 채규인이 직접 스타일링에 참여해 ‘메트로 섹슈얼’ 컨셉트를 선보였다. 혹독한 몸매 관리로 배우 못지 않은 근육을 자랑하고 있는 이들은 정형화된 수트 스타일에서 탈피, 이제까지 쉽게 보여주지 않았던 노출을 불사하며 남성적 매력을 어필했다. 이런 스타일 덕분에 음악적인 면에서도 한층 성숙된 이미지를 확립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컴백한 비 또한 패셔니스타 경쟁에 합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완벽한 복근 몸매를 강조한 슬림한 수트에 선글라스와 러프한 벨트, 가죽 장갑 등으로 믹스앤매치한 스타일은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미를 부각시키며 올 겨울 ‘수트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모델 혜박과 패션잡지 표지를 장식하며 패션 아이콘의 최강자로 군림한 비는 MKMF를 비롯해 올 연말 각종 시상식을 통틀어 가장 주목해야 할 패셔니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2008년 가요계의 가장 핫한 트렌드세터는 빅뱅이라고 할 수 있다. 캐주얼과 수트, 믹스앤매치, 하다 못해 트로트 복장까지 모든 패션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이들은 새로운 의상을 입을 때마다 네티즌 사이에 회자되며 큰 이슈를 낳고 있다. 특히 리더 권지용은 한 여름에 모스키토 풍의 털모자를 쓰는가 하면 때론 선정적인 의상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지만 ‘간지용’이라는 애칭이 무색하지 않은 자타가 공인한 패셔니스타다. 또 엄정화의 'DISCO'에 맞춰 수트를 선보인 탑은 전문 모델들을 제치고 패션업계가 가장 탐내는 모델로 떠올랐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과연 빅뱅이 이번에는 어떤 의상으로 화제를 낳을 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 가수들의 화려한 컴백과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 아이돌 그룹의 선전, 다채로운 음악과 함께 전쟁터를 방불케했던 가수들의 스타일 경쟁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에 MKMF 한 관계자는 “노래 뿐 아니라 가수들의 의상에 따라 무대 디자인이 결정되기도 한다. 단번에 인식되지 않으면 실패하고 마는 가요 시장 속에 패션이 곧 자신들의 노래나 이미지를 보여주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볼거리가 다양해 팬들은 즐겁지만 가수들의 패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