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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 사기 혐의 日가요계 '미다스 손' 빚에 시달려

 

일본 정상급 음악 프로듀서 '고무로 데쓰야'

지금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프로듀싱해 한때 일본 가요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린 고무로 데쓰야(小室哲哉 49)가 거액의 사기 혐의로 전격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오사카 지검 특수부는 4일 고무로 프로듀서를 자신이 보유한 806곡의 저작권을 넘기겠다고 속여 5억엔(약 64억5,000만원)을 사취한 죄목으로 다른 2명의 공범과 함께 연행했다고 밝혔다.

고무로는 사업 실패 등으로 빚이 늘어가자 2006년 7월께 음원 배신 비지니스를 하려는 피해자에 접근, 본인이 일본음악저작권협회에 작곡-작사자로 등록된 806곡 전부의 저작권을 양도하겠다고 유인했다.

이어 고무로는 공범들과 함께 그해 8월9일과 29일 피해자에게서 계약금조로 총 5억엔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고무로의 곡 저작권은 이미 음악출판에서 넘어간 상태로 그는 이런 사실을 피해자에게 끝까지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진술에서 고무로 등 3명은 자신들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에 사과하면서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오사카 지검은 전했다.

지난 90년대 톱스타 아무로 나미에와 trf, 가하라 도모미 등 아티스트에 곡들을 주어 출반 음반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J팝을 주도했던 고무로는 그간 제작한 CD 판매량만 1억7,000만장에 달했다.

전성기 시절인 96년 고무로는 10억엔의 세금을 내 납세 랭킹 4위까지 올랐고 다음해에도 11억7,000만엔의 세금을 납부했다. 당시 연간 수입은 30억엔을 넘어섰으며 일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근거지를 옮기고 해외 여러 곳에 스튜디오를 두기도 했다.

98년에는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홍콩에 종합음악 프로덕션 'ROJAM'을 설립했으며 2000년에는 총리대신 감사장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 이후 고무로는 별다른 히트곡을 내지 못해 자금 압박을 받기 시작했고 사치생활과 이혼으로 적지 않은 돈을 쓰고 홍콩에만 수백억엔을 투자한 해외 진출도 실패로 끝나면서 다액의 부채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