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정상적 가족 웃음 닮은꼴
MBC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극본 신정구ㆍ연출 권석)이 독특한 구성과 인물 배치로 방송 초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그분이 오신다>는 방송 3사 통틀어 유일한 시트콤으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6개월 동안 방송되는 <그분이 오신다>는 지난 2005년 방송돼 화제를 모은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와 비슷한 반응과 시청률 곡선을 그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당시 집필을 맡은 신정구 작가가 다시 극본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안녕, 프란체스카>는 멸족 위기에 올린 뱀파이어들이 한국에서 가족으로 위장해 살아가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한 집안에 살고 있지만 '식구'일 뿐 '가족'이라 할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는 <그분이 오신다>에도 적용된다.
기억상실증으로 가족을 못알아보는 아버지 문식(이문식)과 20년을 함께 살아왔지만 혈육은 아닌 삼촌(강성진) 등은 일반적인 가족 관계를 깨뜨리며 재미를 유발한다.
상식을 뛰어넘는 캐스팅도 두 작품의 공통점이다. <안녕, 프란체스카>는 배우 심혜진 정려원을 비롯해 지명도가 낮은 박희진 박슬기 이켠 등을 뱀파이어로 캐스팅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캐릭터의 힘은 기존 이미지를 뛰어넘었다. <그분이 오신다> 역시 시트콤 연기를 해본적이 없는 정통 배우들을 대거 투입해 이미지 반전을 꾀하고 있다.
배우 이문식 서영희 강성진이 브라운관에서 펼치는 코믹 연기는 색다른 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여기에 그룹 DJ DOC의 정재용의 깜짝 발탁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녕, 프란체스카>에 대한 오마주도 눈에 띈다. 바로 고스톱. <안녕, 프란체스카>서 고스톱에 빠진 심혜진의 모습은 <그분이 오신다>의 정경순과 윤소정이 이어받았다.
고스톱을 칠 때 듣기 싫은 기합을 넣는 정경순의 모습과 번번이 패하고 마는 윤소정의 설정은 냉소적인 얼굴로 고스톱에 열중하는 심혜진의 모습에 대한 향수와 함께 한층 친근하게 다가온다.
![]() |
<그분이 오신다>의 한 관계자는 "<그분이 오신다>의 독특한 자막과 CG로 작업한 불사조를 넣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안녕, 프란체스카> 때도 시청자들이 낯선 설정과 캐릭터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분이 오신다>도 캐릭터와 설정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시청률도 상승할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