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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효리 효과'로 비호감 싹~

 



'유-고-걸' 랩 덕분에 솔로데뷔 꿈이뤄… '낯선' 외모만큼 '새로운' 곡으로 노크

'이효리 래퍼'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래퍼 낯선은 이효리 7월 3집 타이틀 곡 <유-고-걸>의 객원 래퍼로 참여했다. 낯선은 <유-고-걸>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함께 주목을 받았다. 덕분에 2년 넘게 준비하던 솔로 데뷔의 꿈도 이루게 됐다. 낯선은 최근 싱글 <괜찮아>를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유-고-걸>로 활동을 마친 지 2개월 여 만의 일이다.

"'이효리 효과'죠. 2년 동안 어느 사무실에서도 절 받아주지 않았어요. 음악은 좋은데 외모가 문제였다네요. 머리나 수염을 마음에 안 들어 했죠. 제 외모가 '비호감'이라는 거였죠. (이)효리 누나와 함께 나오면서 사람들이 제 외모에도 관심을 갖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호감'과 '비호감'의 차이는 보는 사람들이 느끼는 몫이라는 걸 알았어요."

낯선의 외모가 범상치 않은 것만은 틀림없다. 180cm가 훌쩍 넘는 키에 비쩍 마른 몸 그리고 길게 기른 머리는 어깨까지 내려온다. 눈빛은 매섭고 수염도 거칠다. 개성있는 외모와 컨셉트가 많다는 힙합 래퍼 중에도 단연 튀는 '낯선' 모습이다. 본명인 백명훈을 두고 낯선이라는 이름을 고르게 된 것도 이런 이유다.

"머리를 기르고 수염을 다듬는 것이 좋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개 이렇게 하고 다니거든요. 강산에 선배님이나 영화 배우 조니뎁 그리고 래퍼 아웃캐스트 같은 사람들 말이죠. 낯설지만 정감이 가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래퍼 중에는 이런 모습을 하는 이가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이름도 '낯선'으로 정했죠."

'낯선' 것은 그의 외모뿐만 아니다. 그의 음악 역시 '낯설다=새롭다'라는 기본 취지에 부합하려고 한다. 타이틀 곡 <괜찮아>는 몽환적이면서도 빠른 비트가 강조됐다. <괜찮아>는 <유-고-걸>의 작곡자 이트라이브(E-TRIBE)의 작품이다. 낯선과 이트라이브는 2004년부터 호흡을 맞춰오다 <유-고-걸>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낯선은 <유-고-걸>의 성공을 통해 대중의 인지도만큼이나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바로 가족이라는 존재다. 낯선은 음악을 하겠다는 고집으로 가족과 등을 져야 했다. 낯선이 2001년 대학 진학과 함께 음악 활동을 선언하며 대전으로 도망쳤기 때문이다.

낯선이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한 형처럼 되길 바라던 부모의 기대는 한 순간에 무너졌다. 2001년부터 대전의 한 클럽에서 언더그라운드 래퍼로 활동을 시작한 것. 생계를 위해 막노동 배달 등 안 해본 일이 없다는 낯선은 7년 만에 부모님께 차츰 인정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부모님께 아무 것도 못 해드렸어요. 나중에 목돈을 모으면 부모님께 집 한 채를 사드리는 게 제 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