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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그룹 "우린 발라드도 잘 불러요~"

 



 ■ 아이들 그룹 리메이크 경쟁

빅뱅-이문세 '붉은노을'… 동방신기-이용 '잊혀진계절'…원더걸스-이미자 '열아홉순정'

아이들 그룹이 '트로트'에 이어 '리메이크'를 화두로 꺼내 들었다.

빅뱅 동방신기 원더걸스 등 2008년 가요계 정상을 다투는 아이들 그룹이 경쟁적으로 선배들의 노래를 들고 나오고 있다.

빅뱅은 5일 발표된 정규 2집 앨범의 타이틀곡 <붉은 노을>을 공개했다. 이 노래는 이문세가 1988년 발표한 5집 수록곡이다. 20년의 시차를 두고 빅뱅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붉은 노을>을 재해석됐다.

이에 앞서 동방신기는 4집 앨범에 가수 이용의 1982년 발표곡 <잊혀진 계절>을 리메이크해 수록했다. 유노윤호는 "예전 노래를 부르면서 젊은 세대와 어른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더걸스도 지난달 17일 MBC <2008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이미자의 희망콘서트>에 특별 게스트로 등장해 이미자의 <열 아홉 순정>을 리메이크한 곡을 선보였다. 이 노래는 1959년 이미자가 실제 19세의 나이에 부른 데뷔 곡이다.

평균 나이 18세의 원더걸스가 5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노래를 부르며 이를 지켜보는 중장년층에도 예전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이들 그룹은 아이들 그룹은 10대 위주의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고정 관념을 탈피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세 그룹은 귀여운 외모와 화려한 무대 매너 등으로 '이모부대' '삼촌부대' 등을 이끌며 팬층의 저변을 확대했다.

이들은 새로운 팬층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청장년층이 청소년기에 즐겼던 노래를 전면에 들고 나와 '국민 그룹'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는 올 상반기 아이들 그룹의 '트로트 바람'과 맥을 같이 한다. 빅뱅의 대성이 트로트 싱글 <날봐 귀순>을, 소녀시대 수영과 유리가 트로트 풍의 <꼭>을 불렀던 게 중장년층에게 인지도를 높여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들 그룹이 10대만을 타깃을 활동하기에는 음악 시장이 급격히 축소됐다. 경제 능력 있는 20대 이상의 음악 소비자에게 매력적이어야 오랫동안 살아남는 장수 그룹이 될 수 있다. 인기 그룹들이 경쟁적으로 리메이크를 하는 데에는 이런 이유들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