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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경 "정갈하게 늙는일만 남았으면…" 심경 밝혀

 

 '이 잠을 몇번 더 자야지만 나는 노인이 되는걸까. 나는 잠이들며 생각한다.'

절친한 동료 故최진실을 먼 곳으로 떠나보내고, 남은 자들은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최진영이 누나의 죽음을 애통해 하며 지난 14일 미니홈피에 '최진실 사채설'에 대한 진상 조사에 대한 심경을 올린데에 이어 방송인 홍진경은 16일 자신의 미니홈피 사진첩에 옆 모습이 나온 사진 한장과 자신의 심경을 담은 수필 형식의 글을 올렸다.
 
"하얀 쌀밥에 가재미얹어 한술 뜨고 보니 낮부터 잠이 온다…다시 눈을뜨면 다 키워논 새끼들이랑 손주들도 있었으면 좋겠다. 수고스러운 젊음일랑 끝이나고 정갈하게 늙는일만 남았으면 좋겠다"며 담담히 내려 쓴 글은 "그날의 계절은 겨울이였으면 좋겠다. 하얀눈이 펑펑 내려 온통을 가리우면 나는 그리움도 없는 노인의 걸음으로 새벽 미사에 갈 것이다"라며 이어졌다.

안재환, 최진실 그리고 최근 할머니까지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것으로 알려진 홍진경은 죽음이라는 폭풍이 지난 후 망연자실한 듯 슬프고 애닮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홍진경은 이어 "젊은 날 뛰어다니던 그 성당 문턱을 지나 여느날과 같은 용서를 빌고 늙은 아침을 향해 걸어 나올 때 그날의 계절은 마침 여름이였으면 좋겠다. 청명한 푸르름에 서러운 세월을 숨기우고 나는 그리움도 없는 노인의 걸음으로 바삭한 발걸음을 뗄 것이다"라며 글을 맺었다.

홍진경은 故최진실의 사망 당일인 지난 2일 정오 12시에 방송되는 KBS FM '홍진경의 가요광장' 라디오 생방송에 불참하며 고인의 빈소를 지켰다.  한편, 네티즌들은 홍진경의 미니홈피에 '힘내라'는 격려의 글을 보내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